[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16화
- 관리자
- 2010-07-16 10:47:48
- 조회수 : 1,774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녹음이 짖은 여름이 지나고 산과 들에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는 신호다. 요덕은 산골이고 또 해발고가 높아서 가을이 짧았다.
토끼사에서 쫒겨난 나는 다시 노동현장으로 나가게 되었다. 토끼사에서 좀 편안하게 있다가 쫒겨와 다시 노동을 하려니 처음 일하는 것처럼 죽을 맞이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내게 일을 떠맡기려고 하였다.
토끼사에서 쫒겨난 것만 해도 속상한 데 아이들마저 그러니 약이 잔뜩올랐다.
학생: “ 야 째포 넌 이재껏 편히 지냈으니 우리 몫까지 더해야돼”
철환: “ 야 이새끼야 내가 토끼사에 있었던 것이 네 일하고 무슨 상관이가”
설화 :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그 아이와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빙 둘러서서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교원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치고받느라 정신없이 치고받았다.
교원: “ 야 야 어느 반동새끼가 일 안하고 싸움질이가? 이리와! 이 미친 새끼들 정신 좀 차리게 해줘야 갔구만”
설화: 교원은 우리를 죽어라고 때렸다. 그리고 학교 정문에다 하루 종일 벌을 세웠다.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로 다리까지 절룩거리면서 하루 종일 학교 정문 앞에서 서있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 저새끼 때문에 이고생이네” 싶어서 밸이 잔뜩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 다같은 처지에 싸워서 남는게 뭔가 차라리 잘 지내는 게 낮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아이에게 “ 너 나한테 무슨 악 감정 품은 것 있니?” 하고 물어 보았다.
학생1: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저 네가 우리 보다 편이 있다가 온 것 같아 서리기랬어. 이케까지 싸울 마음은 없었는데 미안하다”
설화: 그 아이가 먼저 화해를 청하였다. 그 아이의 이름은 한철민 이었다. 우리는 그 일을 계기로 아주 가까운 사이로 지내게 되었다. 저녁때가 다되어 작업을 끝내고 돌아온 김기운 선생이 나를 불렀다.
근는 “이 녀석 좀 편안한데로 보내줬더니만 왜 쫒겨 났냐” 하고 말하면서 나의 머리를 가볍게 툭툭 쳤다. 그 말을 들으니 담임 교원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눈물이 막 쏟아질 것만 같았다.
철환: 잘못했습니다.
설화: 나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선생: “괞찮다. 여긴 다 그런 곳이니까? 비가 올 것 같구나. 늦기 전에 어서 집에 가봐라”
설화: 김기운 선생은 내 어깨에 한쪽 손을 올려놓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고개를 숙인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그 며칠 후 갑자기 김기운 선생이 온다 간다 말 한마디 없이 없어져 버렸다. 교무주임이 우리 학급에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교무주임: 이제 곧 다른 선생이 오기로 되어 있다. 그 때까지 내가 너희들을 맡는다. 생활 잘못 하는 새끼들은 모두 죽을 각오하고 생활하도록 하라. 알았어.
설화: 나는 하루 종일 마음이 우울했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냥 뭔가 잊어버린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집에 가서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밥도 먹고 싶지 않았다. 나의 그늘진 얼굴을 바라보시던 할머니는 걱정이 되시어 나에게 물으셨다.
할머니: “철환아 무슨 일이 있었니? 무슨일이가? 통 밥을 안 먹는 일은 없었는데 어디 아픈거 아니가?
철환: “ 아니 예요 할머니 그냥 먹고 싶지 않아서 기래요”
설화: 그날 밤 난 처음으로 어쩌면 생전 처음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벌써 잊어버린 줄 알았던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울고 또 울었다. “김기운 선생은 어디 갔을까? 아마도 우리에게 너무 잘해줘서 쫒겨난걸 거야” 지나간 날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내게 사탕 한 봉지를 주던 일 내 어께에 손을 얹고 친절하게 말하던 일 이런 것들이 자꾸 생각나면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렇게 마음으로 울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보위원 들이 꽥꽥대면서 때릴 때도 눈물이 났지만 지금 나의 눈물은 그것과는 달랐다.
나는 오랜만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실컷 울었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녹음이 짖은 여름이 지나고 산과 들에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는 신호다. 요덕은 산골이고 또 해발고가 높아서 가을이 짧았다.
토끼사에서 쫒겨난 나는 다시 노동현장으로 나가게 되었다. 토끼사에서 좀 편안하게 있다가 쫒겨와 다시 노동을 하려니 처음 일하는 것처럼 죽을 맞이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내게 일을 떠맡기려고 하였다.
토끼사에서 쫒겨난 것만 해도 속상한 데 아이들마저 그러니 약이 잔뜩올랐다.
학생: “ 야 째포 넌 이재껏 편히 지냈으니 우리 몫까지 더해야돼”
철환: “ 야 이새끼야 내가 토끼사에 있었던 것이 네 일하고 무슨 상관이가”
설화 :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그 아이와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빙 둘러서서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교원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치고받느라 정신없이 치고받았다.
교원: “ 야 야 어느 반동새끼가 일 안하고 싸움질이가? 이리와! 이 미친 새끼들 정신 좀 차리게 해줘야 갔구만”
설화: 교원은 우리를 죽어라고 때렸다. 그리고 학교 정문에다 하루 종일 벌을 세웠다.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로 다리까지 절룩거리면서 하루 종일 학교 정문 앞에서 서있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 저새끼 때문에 이고생이네” 싶어서 밸이 잔뜩 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 다같은 처지에 싸워서 남는게 뭔가 차라리 잘 지내는 게 낮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아이에게 “ 너 나한테 무슨 악 감정 품은 것 있니?” 하고 물어 보았다.
학생1: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저 네가 우리 보다 편이 있다가 온 것 같아 서리기랬어. 이케까지 싸울 마음은 없었는데 미안하다”
설화: 그 아이가 먼저 화해를 청하였다. 그 아이의 이름은 한철민 이었다. 우리는 그 일을 계기로 아주 가까운 사이로 지내게 되었다. 저녁때가 다되어 작업을 끝내고 돌아온 김기운 선생이 나를 불렀다.
근는 “이 녀석 좀 편안한데로 보내줬더니만 왜 쫒겨 났냐” 하고 말하면서 나의 머리를 가볍게 툭툭 쳤다. 그 말을 들으니 담임 교원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눈물이 막 쏟아질 것만 같았다.
철환: 잘못했습니다.
설화: 나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선생: “괞찮다. 여긴 다 그런 곳이니까? 비가 올 것 같구나. 늦기 전에 어서 집에 가봐라”
설화: 김기운 선생은 내 어깨에 한쪽 손을 올려놓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고개를 숙인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 왔다. 그 며칠 후 갑자기 김기운 선생이 온다 간다 말 한마디 없이 없어져 버렸다. 교무주임이 우리 학급에 들어오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교무주임: 이제 곧 다른 선생이 오기로 되어 있다. 그 때까지 내가 너희들을 맡는다. 생활 잘못 하는 새끼들은 모두 죽을 각오하고 생활하도록 하라. 알았어.
설화: 나는 하루 종일 마음이 우울했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냥 뭔가 잊어버린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집에 가서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밥도 먹고 싶지 않았다. 나의 그늘진 얼굴을 바라보시던 할머니는 걱정이 되시어 나에게 물으셨다.
할머니: “철환아 무슨 일이 있었니? 무슨일이가? 통 밥을 안 먹는 일은 없었는데 어디 아픈거 아니가?
철환: “ 아니 예요 할머니 그냥 먹고 싶지 않아서 기래요”
설화: 그날 밤 난 처음으로 어쩌면 생전 처음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벌써 잊어버린 줄 알았던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울고 또 울었다. “김기운 선생은 어디 갔을까? 아마도 우리에게 너무 잘해줘서 쫒겨난걸 거야” 지나간 날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내게 사탕 한 봉지를 주던 일 내 어께에 손을 얹고 친절하게 말하던 일 이런 것들이 자꾸 생각나면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렇게 마음으로 울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보위원 들이 꽥꽥대면서 때릴 때도 눈물이 났지만 지금 나의 눈물은 그것과는 달랐다.
나는 오랜만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실컷 울었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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