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15화
- 관리자
- 2010-07-16 10:47:23
- 조회수 : 1,827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보위원들도 밤 12시가 지나자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들도 각자 토끼사 옆 숙소로 들어갔다.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마침내 새벽 2시가 되었다.
전지 불을 들고 남새밭은 왔다리 갔다리 하던 경비원들도 원두막에 올라가 잠을 청했는지 조용해 졌다.
우리는 작은 휘바람 소리로 서로 연락했다. 그리고는 몇 사람이 자루 하나씩을 가지고 살금 살금 밭으로 기어 들어갔다. 마음은 한없이 조마, 조마 했고 가슴은 방망이로 쾅쾅 두두려 대는 것 같았다.
손바닥에서는 계속해서 진땀이 났다. 우리는 한껏 숨을 죽이고 밭에 낮게 엎드렸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참외, 토마토, 오이 등을 따 넣었다.
얼마후 또다시 작은 휘바람 소리에 따라 우리는 무사히 남새밭을 빠져 나왔다. 바람은 서늘한데 등줄기에선 흥건히 땀이 흘렀다. 우리는 그 수확물을 토끼장과 오물통 불 아궁이 등 보위원 들의 손이 닿지 않을만한 곳 여기저기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마다 몰래 가져다 먹곤 하였다.
그날밤 우리가 습격한 참외를 비롯해서 오이, 가지, 는 좀 양이 많았다. 그 관계로 다음날 남새밭 습격 사건은 학교 교장에게 까지 보고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교장: 야 이개같은 새끼들아 남새밭이 이지경 되도록 너네들은 뭘 했어, 이 반동새끼들 어디 오늘 죽어봐라. 개같은 새끼들..
설화: 교장은 토끼사 옆에 세워놓은 호박넝쿨에서 물프레 나무 몽둥이를 뽑아서 경비병들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몽둥이가 경비병들의 잔등과 머리 다리 등에 사정없이 쏟아져 내렸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숨도 크게 쉬질 못하였다. 서로 눈짓을 나누며 열심히 일하는 체 하였다. 그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애매하게 얻어 맞는 것을 보니 좀 안되긴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했소” 하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교장: 야 이종간나 새끼들아 너네들이 도적놈들과 짜고 남새들을 빼돌렸지, 그렇지, 바른대로 말해 이새끼야!
수용자1: 선, 선, 선생님 저희들은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어제밤에 2시까지 순찰을 돌때만도 아무런 일이 없었는데. 너무 졸려가지구 서래 쪼금 자고 나왔는데 이모양이 됐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수용자2: 살려 주십시오, 정말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교장: 야! 이새끼야 도적놈들을 대라고 했지 누가 살려달라는 소리를 하라고 했어, 이 반동새끼들 지금 나 놀리나.
수용자1,2: 아 아닙니다. 기게 아닙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의 추측대로 교장은 밤마다 강제 노동을 하는 우리가 그런짓을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경비원들이 어떤놈들과 내통해서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경비병들은 교장에게서 더욱이 닦달을 당해야만 했다. 물푸레나무 몽둥이세례에 경비병들의 얼굴은 물동이만큼 크게 부풀어 올랐다. 눈과 입 등이 부어올라 누군지 가려보기가 어려웠고 그중 한명은 팔을 어떻게나 세계 맞았는지 그만 팔이 부러져 버렸다.
만신창이 되어 버린 경비병들을 남겨 두고 교장은 화가 독같이 올라 가버렸다. 노발 대발 해서 날뛰는 교장의 꼴을 보니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물론 경비병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완벽하게 속여넘겼다 싶으니 통쾌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머리만 잘 쓰면 얼마든지 훔쳐 먹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마저 들었다. 두 번째 남새밭 습격사건이 있은 다음에도 우리들의 강제노동은 풀려지지 않았다. 거의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우리는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
우리가 강제노동을 시작한지 한 달이 되던 날 배가 임산부처럼 튀어 나오고 키는 난쟁이 똥자루 만 한게 머리는 훌렁 벗어진 꼭 아동영화에 나오는 지주 놈 인상인 교장이 우리들의 작업장에 나타났다.
교장: 음 그동안 정신들 좀 차렸어. 이번에는 내가 특별히 너희 놈들을 용서한다. 비록 네놈들이 남새를 도적질 하지 않았다 하도라도 너희들은 반동의 새끼들이기 때문에 성실한 노동을 통해 대갈통에 틀어박힌 반동사상을 개조해야 한다.
설화: 교장은 마치 선심이나 쓰듯이 우리의 강제노동을 풀어 주면서도 우리가 한 강제노동이 응당 받을 벌이라는 것을 재삼 강조했다.
교장: “너희들은 학급에서 제일 성실하다고 해서 뽑혀온 놈들이다. 그러니 남새밭 주변을 얼씬기리는 놈이 있거나 누가 훔쳐가는 것을 보면 즉시 보고 해야 한다. 알겠나”
설화 : 그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특별히 너는 남새밭에서 가장 가까운 토끼사에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얼른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겉으로는 “예” 하고 공손히 대답을 하였지만 속으로는 “개새끼 ,똥이나 콱 처먹어라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는지, 그 다음 주에 우리는 모두 토끼 사 에서 쫒겨 나고 말았다. 토끼 사 당번이 교체되었던 것이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보위원들도 밤 12시가 지나자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들도 각자 토끼사 옆 숙소로 들어갔다.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마침내 새벽 2시가 되었다.
전지 불을 들고 남새밭은 왔다리 갔다리 하던 경비원들도 원두막에 올라가 잠을 청했는지 조용해 졌다.
우리는 작은 휘바람 소리로 서로 연락했다. 그리고는 몇 사람이 자루 하나씩을 가지고 살금 살금 밭으로 기어 들어갔다. 마음은 한없이 조마, 조마 했고 가슴은 방망이로 쾅쾅 두두려 대는 것 같았다.
손바닥에서는 계속해서 진땀이 났다. 우리는 한껏 숨을 죽이고 밭에 낮게 엎드렸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참외, 토마토, 오이 등을 따 넣었다.
얼마후 또다시 작은 휘바람 소리에 따라 우리는 무사히 남새밭을 빠져 나왔다. 바람은 서늘한데 등줄기에선 흥건히 땀이 흘렀다. 우리는 그 수확물을 토끼장과 오물통 불 아궁이 등 보위원 들의 손이 닿지 않을만한 곳 여기저기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 배가 고플 때마다 몰래 가져다 먹곤 하였다.
그날밤 우리가 습격한 참외를 비롯해서 오이, 가지, 는 좀 양이 많았다. 그 관계로 다음날 남새밭 습격 사건은 학교 교장에게 까지 보고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교장: 야 이개같은 새끼들아 남새밭이 이지경 되도록 너네들은 뭘 했어, 이 반동새끼들 어디 오늘 죽어봐라. 개같은 새끼들..
설화: 교장은 토끼사 옆에 세워놓은 호박넝쿨에서 물프레 나무 몽둥이를 뽑아서 경비병들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몽둥이가 경비병들의 잔등과 머리 다리 등에 사정없이 쏟아져 내렸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숨도 크게 쉬질 못하였다. 서로 눈짓을 나누며 열심히 일하는 체 하였다. 그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애매하게 얻어 맞는 것을 보니 좀 안되긴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했소” 하고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교장: 야 이종간나 새끼들아 너네들이 도적놈들과 짜고 남새들을 빼돌렸지, 그렇지, 바른대로 말해 이새끼야!
수용자1: 선, 선, 선생님 저희들은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어제밤에 2시까지 순찰을 돌때만도 아무런 일이 없었는데. 너무 졸려가지구 서래 쪼금 자고 나왔는데 이모양이 됐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수용자2: 살려 주십시오, 정말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교장: 야! 이새끼야 도적놈들을 대라고 했지 누가 살려달라는 소리를 하라고 했어, 이 반동새끼들 지금 나 놀리나.
수용자1,2: 아 아닙니다. 기게 아닙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의 추측대로 교장은 밤마다 강제 노동을 하는 우리가 그런짓을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경비원들이 어떤놈들과 내통해서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경비병들은 교장에게서 더욱이 닦달을 당해야만 했다. 물푸레나무 몽둥이세례에 경비병들의 얼굴은 물동이만큼 크게 부풀어 올랐다. 눈과 입 등이 부어올라 누군지 가려보기가 어려웠고 그중 한명은 팔을 어떻게나 세계 맞았는지 그만 팔이 부러져 버렸다.
만신창이 되어 버린 경비병들을 남겨 두고 교장은 화가 독같이 올라 가버렸다. 노발 대발 해서 날뛰는 교장의 꼴을 보니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물론 경비병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완벽하게 속여넘겼다 싶으니 통쾌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머리만 잘 쓰면 얼마든지 훔쳐 먹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마저 들었다. 두 번째 남새밭 습격사건이 있은 다음에도 우리들의 강제노동은 풀려지지 않았다. 거의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우리는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
우리가 강제노동을 시작한지 한 달이 되던 날 배가 임산부처럼 튀어 나오고 키는 난쟁이 똥자루 만 한게 머리는 훌렁 벗어진 꼭 아동영화에 나오는 지주 놈 인상인 교장이 우리들의 작업장에 나타났다.
교장: 음 그동안 정신들 좀 차렸어. 이번에는 내가 특별히 너희 놈들을 용서한다. 비록 네놈들이 남새를 도적질 하지 않았다 하도라도 너희들은 반동의 새끼들이기 때문에 성실한 노동을 통해 대갈통에 틀어박힌 반동사상을 개조해야 한다.
설화: 교장은 마치 선심이나 쓰듯이 우리의 강제노동을 풀어 주면서도 우리가 한 강제노동이 응당 받을 벌이라는 것을 재삼 강조했다.
교장: “너희들은 학급에서 제일 성실하다고 해서 뽑혀온 놈들이다. 그러니 남새밭 주변을 얼씬기리는 놈이 있거나 누가 훔쳐가는 것을 보면 즉시 보고 해야 한다. 알겠나”
설화 : 그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특별히 너는 남새밭에서 가장 가까운 토끼사에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얼른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겉으로는 “예” 하고 공손히 대답을 하였지만 속으로는 “개새끼 ,똥이나 콱 처먹어라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는지, 그 다음 주에 우리는 모두 토끼 사 에서 쫒겨 나고 말았다. 토끼 사 당번이 교체되었던 것이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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