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14화
  • 관리자
  • 2010-07-16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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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 네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밤새 집에도 못가고 잠도 못자고 강제 노동을 한다는것은 정말 고된 일이었다. 그날따라 비가 내렸다. 오후부터 후둑후둑 떨어지던 비방울은 저녁녘이 되면서 굵은 비줄기로 변했다.

우리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젖은 채 흙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한여름인데도 소름이 끼치고 오돌오돌 떨리고 재채기를 해대기 시작하였다.

철환: “우~ 춥다야, 이거 언제까지 해야되니. 정말 죽갔다야.”

용모: “야 몇시쯤 됬갔나 , 쌩당은 집에도 안갔나, 왜 안나타나는거야”

학생: “기새끼네 집이 바로 학교 뒤인데모, 집에 가서 밥처 먹고 자는지도 몰라, 야 우리 오늘 쌩당 안나타나문 밤새껏 여기 있어야 한단 소리가?”

철환: “별수 있니 쌩당의 승인없이 집에 갔다가 내일 봉변을 어떻할라기래 , 차라리 밤을 새우는게 났지”

설화: 교원은 새벽 1시에야 우리작업장에 나타났다. 아마도 초저녁에 술을 처먹고 자다가 새벽에 술이 깨서 나온것 같았다. 몸에서는 술냄새가 역하게 풍겼다. 교원은 “ 이 반동새끼들 어디 너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 보자! 사실을 불때까지 계속해서 강제노동이다.”라고 엄포를 놓으며 우리를 집으로 보내주었다.

집에 가서 할머니가 가져다 주시는 멀건 풀죽을 들이키고 잠자리에 누으니 새벽 2시 반이 훨씬 넘었다.

할머니: 에그 무슨 잘못을 했길래 밤늦게까지 이 비를 다 맞으며 일은 한다냐. 교원은 잠도 안잔다더냐..

철환: 할머니 교원은 술먹고 자다가 나왔어요.

할머니: 아니 이비속에 어린애들을 일시켜 놓고 어른이라는 작자가 술처먹었단 말이냐. 그놈들은 사람도 아니다. 짐승보다 못한놈들...누가 그들을 그런 악마로 만들어 놓았다냐..

설화: 할머니는 비를 맞으며 고생하고 돌아온 손자가 너무 안쓰러우셔서 밤새도록 내 머리 맡에서 눈물을 훔치셨다. 작업은 다음날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 파내려 가니까 제법 깊이 파지긴 하였다 우리는 땅을 파면서도 보위원의 눈을 피해 서로 맹세를 다지곤 했다.

학생: “우린 공범자야. 그러니끼니 만약의 경우에라도 끝까지 모른다고 우겨야돼”

학생: “그럼 당연하지”

설화: 강제노동을 시작한지도 거의 한 달이 되어갔다.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한 채 매일 밤 중노동에 시달리니 모두들 몸이고 꼴이고 말이 아니었다.
그동안 그래도 토끼 대가리 덕분에 조금 몸이 나아지는가 했는데 이젠 뼈다귀만 남고 앙상하게 말라 버렸다. 배가 너무 고프고 어지러워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힘이 들었다.

철환: “어휴 배고파 죽겠다.”

학생1“ 나도, 배가 뒷잔등하고 동무 하자고 한다.”

용모: 뭐 좀 먹을게 없을까? 못 살갔다야“

학생1: “기럼 우리 참외 한번 더 습격할까?”

설화: 나보다 두학년 위인 학생이 엉뚱하게 말을 하였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

철환: “ 그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데 또 훔쳐 먹자고 그러다 들키면 이젠 끝장이야”

설화: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꾸했다.

학생1: “이것봐 보위원들은 우리가 진짜 그랬는지 모르잖아 더구나 우리가 그것 때문에 이고생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랬을것이라고 생각이나 하겠어”

설화: 그애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럴싸 하였다. 우리는 다시 그의 의견대로 야간 습격을 하기로 하였다. 대신 이번에는 치밀하게 계획을 짜야했다.

철환: “그래 당장 배고파 죽갔는데 뭐 맞아 죽더라도 먹고나 죽어야 덜 억울하지, 안기래”

설화: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밤 12시가 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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