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77일의 외침… "탈북자 문제 해결 전환점 됐다"
  • 관리자
  • 2012-05-01 09: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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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중국대사관앞 北送반대 집회… 박선영 의원 "교육지원 운동 펼칠 것"
각계 100여명과 재단 설립 - 탈북아동 대안학교 만들고 대학생들엔 영어연수 제공
국내외 22만명 서명 이끌어 - 해외 보도 등 국내외 큰 관심… 中, 국군포로 가족 한국에 보내

서울 종로구의 주한중국대사관 맞은편에서 77일 동안 열린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가 탈북자 교육 지원 운동으로 변모한다.

지난 2월부터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은 30일 "탈북자 북송 반대에 보여준 성원을 바탕으로 재단을 만들어 탈북자들의 교육 여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탈북 아동을 위한 대안 학교 설립과 탈북 대학생들에게 영어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 달 사단법인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con_img_caption.jpg 탈북자 강제북송반대집회를 주도해 온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오른쪽)이 30일 서울 주한 중국대사관 맞은편 집회장에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끌어안고 있다. 지난 77일간 계속된 탈북자 강제북송반대집회는 이날 마지막 공식 집회를 가졌다. /김지호 객원기자 yaho@chosun.com
현재 사회 각계 100여명의 인사가 박 의원이 추진 중인 사단법인에 발기인으로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매달 10만원의 회비도 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 재단의 발기인에는 권성 언론중재위원장, 김태영국방부 장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김현 전 서울변호사회 회장, 노영보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 안무혁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장과 개그맨 심현섭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정철 어학원에서 탈북 아동 영어 교육을 돕겠다고 했고, 미국의 교포 사업가들이 탈북 대학생의 미국 어학연수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이달 중 영국을 방문해 상·하원 의원 등 현지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탈북자 인권 침해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에 참석, "박 의원이 주도한 집회로 인해 한국 국민이 탈북자 문제에 전에 없던 관심을 보였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도 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며 "이 집회가 탈북자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집회가 공식적으로 끝나는 것은 슬프고 괴로운 일이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단계라고 믿는다"며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이끌어 낸 결정적 계기는 박 의원이 지난 2월에 주한중국대사관 맞은편에서 벌인 11일간의 단식 농성이었다. 농성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그를 찾아와 기도했고, 생수·털모자·책을 주고 갔다. 이후 시민·종교 단체들이 박 의원의 텐트 주변으로 모여 집회를 열었고 BBC, CNN, NHK 등 해외 언론도 이를 보도했다. 국내외에서 북송 반대 서명운동도 벌어져 총 22만명이 서명했다.

3월에는 서울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걷기대회가 열렸고, 차인표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강제 북송 반대 콘서트를 열었다.

그동안 일부 북한인권단체의 활동으로만 여겨졌던 탈북자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권 내에 들어온 것이다. 이 같은 관심이 확산되면서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팝 그룹인 보니엠이 지난 18일 중국대사관 맞은편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사태를 주시하던 중국은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머무르고 있던 국군 포로 가족 3명을 포함한 4명의 탈북자를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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