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동정]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참여연대의 '의문제기'를 반박, 규탄한다]
- 관리자
- 2010-06-26 10:27:04
- 조회수 : 4,219
참여연대는 우리 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5.20)한 닷새 뒤인 지난 5월 25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해명되지 않는 8가지 의문점'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까지 보냈다.
이에 탈북 엘리트·지식인들은 참여연대의 경거망동에 경악과 가소로움을 금치 못하면서, 그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참여연대가 제기한 '의문'이라는 것이 얼마나 유치하고 저급한 수준이며,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경솔하고 철없는 망동이었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우리는 당초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그것이 북한 김정일의 소행이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러나 섣부른 예단을 삼가며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군 합동조사단의 과학적인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아 왔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는 천안함이 북한 김정일 집단의 어뢰공격에 의해 폭침되었음을 명백히 밝혀냈다. 이에 대해서는 국제사회도 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참여연대는 어린아이 투정 수준의 '의문점'이라는 것을 내놓고 끊임없이 심술을 부리고 있다. 참여연대가 내놓은 '의문점'이라는 것은 어뢰가 뭔지, 버블제트의 효과가 어떤 건지 "쥐뿔도 모르는" 그야말로 상식 이하의 한심한 내용들뿐이다. 실로 기가 차고 어이없어 말을 잊을 지경이다.
이에 우리 탈북 엘리트·지식인, 특히 북한에서 군사·군수 분야에서 일한 고위간부, 학자·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자신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참여연대가 제기한 소위 '의문점'에 대해 내키지 않지만 친절히 깨우쳐 주기로 했다.
다만 우리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일부 보완 또는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우리의 견해를 덧붙이고자 한다.
모르면 배워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가르쳐 주면 귀를 씻고 듣는 것이 순리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알아들을 것이요, 알아들었다면 자신들의 경망한 언행을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
◆ 참여연대가 제기한 의문은 모두 8가지로 아래와 같다.
①물기둥에 대한 설명 설득력이 없다
②생존자가 사망자의 부상정도가 어뢰폭발에 합당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
③절단면에 폭발의 흔적으로 볼만한 심각한 손상이 있는지 설명이 없다
④천안함 사건 초기 TOD영상 진짜 없나
⑤가스터빈실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 그렇게 서두를 이유 있었나
⑥화약 아닌 알루미늄 산화물이 폭발의 흔적인가
⑦연어급 잠수정의 실체는 뭔가, 수일간 추적하지 못한 것은 납득할만한가
⑧어뢰발사 감지 못했나
이상의 '8가지 의문점' 가운데 과학적·기술적 설명이 필요한 것은 ①②③⑥이다. 나머지 ④⑤⑦⑧은 우리가 언급할 대상이 아니거나, 부가 설명이 필요 없는 것이다.
● 참여연대의 '의문점'에 대한 설명
일반적으로 사건·사고가 발생한 뒤 그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 특히 천안함 폭침과 같은 '수중폭발'의 경우 더욱 정밀하고 높은 지식과 전문성을 요구한다.
이는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나 비전문가가 끼어 들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설픈 지식이나, 그렇고 그런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이해수준으로 이 문제를 논하는 것은 진실을 오도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 참여연대가 그런 경우이다.
이번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연어급)이 발사한 북한산 CHT-02D 어뢰 폭발로 침몰되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천안함은 수심 6∼9m에서 일어난 근접 비접촉 어뢰 폭발 시 발생한 버블제트에 의한 충격으로 침몰되었다. 천안함 침몰의 직접적이고 최종적인 원인은 어뢰 폭발 그 자체가 아니라 폭발 시 발생한 버블제트이다.
비접촉 어뢰 폭발과, 그로부터 야기된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은 어뢰 접촉 폭발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참여연대는 시종일관 이를 간과하거나 무시하고 있다.
①"물기둥에 대한 설명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하여
- 버블제트에 의한 폭침의 경우 반드시 물기둥이 형성된다. 물기둥의 높이는 폭발지점의 수심과 관련이 깊다. 폭발지점의 수심이 얕을수록 물기둥은 높아지고, 반대로 수심이 깊을수록 물기둥이 높이는 낮아진다. 최적 수심은 10m 안팎으로 이 깊이에서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천안함 폭침은 야간에 발생했고, 그것도 아주 순간적으로 일어났다. 천안함에 승선하고 있던 우리 장병들은 폭발 순간의 충격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와중에 육안으로 물기둥을 보기란 쉽지 않다.
②"생존자나 사망자의 부상정도가 어뢰폭발에 합당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하여
- 참여연대는 "폭발이 있었다면 화상이나 고막과 같은 장기 파열과 눈 주위가 찢어지는 등의 부상이 있어야 하나 생존자나 시신에서는 그와 같은 상처는 찾아볼 수 없으며 어뢰 공격일 경우 시신 상태가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수중폭발과 지상폭발 또는 공중폭발의 차이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다.
수중폭발과 지상폭발(또는 공중폭발)은 어떻게 다른가. 천안함 폭침에 사용된 폭약 RDX를 예로 들어보자. 같은 RDX인 경우 첫 폭발순간의 충격파(shock wave)는 수중폭발이나 지상폭발(공중폭발)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첫 폭발순간 이후 힘이 전달되는 과정은 전혀 다르다. 지상폭발(공중폭발)의 경우 첫 폭발 이후 그 힘은 초속 7∼8km 속도의 블래스트 웨이브(blast wave, 폭풍파)로 바뀐다. 이 때문에 장기가 파열되고 사지가 찢어지는 등의 참담한 피해가 발생한다.
반면 수중폭발에서는 첫 폭발순간 이후 그 힘이 블래스트 웨이브로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존자나 사망자의 신체적 상해 정도가 극심하지 않다. 참여연대가 상상하는 장기파열, 시신훼손 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③"절단면에 폭발의 흔적으로 볼만한 심각한 손상이 있는지 설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하여
- 한 마디로 난센스다. 비접촉 어뢰폭발과 접촉 어뢰 폭발의 결과를 구분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의문이다. 비접촉 어뢰폭발로 발생한 버블제트에 의한 피격 시에는 그 흔적이 상대적으로 매끈하다.
참여연대는 "폭발에 의한 절단이라면 … 절단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야 하며 전선들은 다 떨어져 나가서 없어졌어야 했다"고 했다.
무슨 근거로 이런 주장을 펼치는지 모르지만 수중폭발, 특히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 시 절단면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상폭발이나 공중폭발이었다면 가능할 상황을 수중폭발에 억지로 대입시키고 있는 무리한 주장이다.
⑥"화약 아닌 알루미늄 산화물이 폭발의 흔적인가"라는 의문에 대하여
- 어뢰에 사용된 폭약이 RDX와 알루미늄(분말) 혼합물이라는 사실, 그리고 폭발이후 RDX와 알루미늄이 어떻게 바뀌는지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이다. 모두(冒頭)에서 "모르면 배워야 한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워야 할 아마추어들이 전문가 행세를 하니 "공자 앞에서 문자 쓴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참여연대는 "어뢰 폭약에는 알루미늄보다 RDX와 TNT 성분이 더 많으므로 이 물질들 역시 다량 검출되어야 하나 균형이 전혀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 "이 산화물(비결정형 알루미늄 산화물)의 존재가 어뢰공격의 결정적인 단서인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고 했다.
북한 어뢰에 사용되는 폭약의 핵심 물질은 RDX이다. RDX는 물에 잘 녹지 않는 화약이다. 폭발 순간 가스를 발생하며, 가스는 물 속에서 물과 혼합되지 않고 작은 기포를 형성한다. 작은 기포로는 버블제트를 일으킬 수 없으므로 기포를 크게 하기 위해 RDX에 알루미늄 분말을 섞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폭약은 폭발하면 RXD와 알루미늄 분말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에 의해 가스와 물로 바뀌고 RDX는 없어진다. 이 가스가 큰 기포를 형성하고 단열팽창 과정을 거쳐 버블제트를 일으킨다.
단열팽창(斷熱膨脹)이란 열(熱)은 차단하고, 힘(위력)은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달리 표현하면 열 전달속도는 매우 느리고, 힘(위력) 팽창속도는 매우 빠른 현상이다.
수중폭발의 경우 단열현상 때문에 열 전달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달된다 하더라도 아주 미미해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다. "1번"이라고 쓰여진 글자가 지워지지 않고 유지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 분말은 폭발 이후 산화되어 산화알루미늄으로 바뀌어 고스란히 남는다. RDX는 없어지고 산화 알루미늄만이 남았다는 사실은 바로 어뢰가 폭발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것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일 "천안함·어뢰, 폭발 증거 안 된다"라는 장문의 기사(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93300)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X선 회절기 분석' 전문가인 미국 버지니아대학 물리학 교수에게 의뢰한 것이라며 '에너지 분광기 분석'과 폭발 이후 원자화합물의 구성을 분석하기 위한 X선 회절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최 의원은 "비결정체든 결정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폭발이후에도 알루미늄 성분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주장이다. RDX에 알루미늄 분말을 어떤 비율로 섞느냐에 따라 알루미늄 성분이 남을 수도 있고,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알루미늄 분말 비율과 상관없이 언제나 알루미늄 성분이 남는 것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섞는다면 십중팔구는 남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알루미늄 성분이 남지 않게 섞는 것이다.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X선 회절기가 필요하다. X선 회절기는 결정체의 미세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RDX에 알루미늄 분말을 어떤 비율로 섞었을 때 폭발 이후 결정체인 알루미늄 분말이 완벽하게 비결정체인 산화 알루미늄으로 바뀌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X선 회절기 분석을 하는 것이다.
폭발 이후에도 알루미늄 성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어뢰의 폭약으로 쓸 수 없다. 북한도 최적 혼합비율을 얻기 위해 X선 회절기 분석을 수백 차례 실시했다. 그런 실험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북한 어뢰의 폭약이다.
이런 엄연하고 실재한 사실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니 답답하다 못해 한심할 지경이다.
● 북한 어뢰는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나
북한 어뢰는 크게 △수감부(受感部) △전투부(戰鬪部) △전원부(電源部) △추진장치부(推進裝置部, 이상 북한 용어)라는 4부품으로 구분된다(그림 참조).
어뢰는 하나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부품마다 각기 다른 공장에서 만들어진 뒤 남포시 대안구역에 있는 대안전기공장에서 조립된다.
이를테면, 수감부는 함경남도 신포시 풍어동에 있는 해군연구소 소속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풍어동은 과거 홍원군에 속해 있던 곳으로 일본에서 활약한 프로레슬링 선수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투부는 자강도 강계에 있는 26호공장[강계뜨락또르공장(강계트랙터공장)], 전원부는 평양 평천구역에 있는 대동강축전지공장, 전원부는 대안전기공장에서 각각 만들어지며, 최종적으로 대안전기공장에서 조립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어뢰가 만들어져 나오면 인민무력부에서 군검(軍檢)을 파견해 사격시험을 거칠 때까지 제품의 완성도를 검사한다. 검사에서 통과되면 '검인'을 찍는다.
대안전기공장에서 조립된 어뢰의 사격시험은 강원도 문천의 제2전대에 있는 어뢰시험장(제2경제위원회 소속)에서 이루어진다. 사격시험 때는 폭약이 들어가는 '전투부'을 빼고, 같은 규격의 '실습투부'를 장입해 실시한다. '실습투부'에는 속도계, 심도계, 방향계, 시간측정기 등 여러 가지 측정계기가 장착된다.
사격시험은 샘플시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매 어뢰마다 모두 한다. 사격시험에 통과되면 최종 완제품으로 등록된다. 여기까지가 군수분야를 전담하는 제2경제위원회의 몫이다. 사격시험을 통과한 어뢰를 최종적으로 해군에 인도된다.
그런데 어뢰는 일종의 소모품이므로 시험사격이라 하더라도 한 번 사격을 한 것은 정비·보수를 받아야 한다. 정비·보수는 해군에서 한다.
강원도 문천에 있는 해군사령부 장비부 산하에 정비·보수공장이 있다. 여기서 정비·보수를 거친다. 정비·보수를 거친 어뢰는 완제품으로서 실전 배치된다. 천안함을 폭침시킨 어뢰 잔해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글자는 정비·보수공장에서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 북한 어뢰의 변천
북한 어뢰의 탄두 부분에 해당하는 수감부에는 소나(음파탐지기)가 장착되어 있다. 소나는 적(敵) 함선이나 함정의 프로펠러 소음과 몸체소음을 추적한다.
일반적으로 프로펠러 소음은 고주파로 멀리 가지 못한다. 대개 5km 정도이고 멀어도 10km 가기가 어렵다. 몸체 소음은 저주파로 멀리까지 나간다. 50km에서 멀게는 100km까지 나간다.
북한의 재래식 어뢰는 프로펠러 소음을 추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말하자면 선(線)유도식 어뢰로 적 함선(함정)에 근접해 쏘아야 한다. 또한 제작과 조종이 어렵고 적에 발견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선유도식 어뢰는 발사한 뒤 어뢰가 적함의 5km 이내로 접근할 때까지 모함에서 선으로 어뢰를 유도하고, 그 이후에는 선을 끊어버리고 소나를 가동시킨다. 90년대까지 북한 어뢰는 선유도어뢰가 주력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은 저주파(몸체 소음)를 탐지하는 소나 어뢰 연구에 주력했고, 러시아 어뢰를 벤치마킹해 개발에 성공했다. 다만 이 어뢰는 적함의 저주파와 고주파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북한은 이 어뢰 개발과 동시에 서해 NLL 부근에서 대한민국의 함선과 함정에서 나오는 저주파와 고주파를 오랫동안 탐지해 왔다. 그런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사)북한전략센터 정보분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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