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35화
  • 관리자
  • 2010-07-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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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서른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그 교원은 자기가 넘어져서 사람을 웃긴 생각은 안하고 제 분에 못 이겨 펄펄 뛰었다. 그 모습이 마치 미친개를 보는 것 같았다.


 

수용소에 들어 온지 오래된 아이들은 사태가 이쯤 되면 얼른 눈치를 채고 재빨리 몸을 피한다. 그러나 새로 온 아이들은 얼결에 머뭇거리다가 꼬투리를 잡혀 당하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몇 아이가 여지없이 붙잡혔다.


 

교원: “이놈의 반동새끼들 또 한번 웃어봐라 이번엔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해주마. 종간나 새끼들”

학생1: “선생님 잘못했시습니다. 아야 아야~ 정말 놀릴려고 그런것이 아닙니다.”

교원: “뭐라고 놀리려 그런게 아니라고 이게 이젠 아주 날 가지고 놀려고 그래 어디 맞 좀봐라”

학생1: “ 아야~ 아야~ 아이고 아이구구, 잘 잘 못했습니다. 아이야~”


 

설화: 교원은 붙잡힌 아이들의 뱃가죽을 그 억센 손아귀로 잡아채고는 힘을 다해 비틀어 댔다. 뼈에 가죽만 덮은 것처럼 말라비틀어진 아이들은 그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한손으로는 뱃가죽을 비틀어 쥐고 다른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머리를 마구 때렸다. 아이들은 고함도 못 지르고 참느라고 입을 악 물고 눈물만 찔끔찔끔 흘리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던 교원은 제풀에 분이 꺾였는지 얼마 후에 아이들을 놓아주고 들어가 버렸다.


 

교원이 들어가자 고문을 당했던 아이들이 앞자락을 열고 배를 들여다 보았다. 아이들이 우르르 그 아이들 주변에 몰려들어 배를 살펴보았다.


 

학생1: “데거 거 시퍼렇게 손자국이 난거 아이가”

학생2: “ 야 기거 꿈찍하다야 쎄게 아프갔다야”

학생1: “개 같은 새끼 그 까짓 자전거가 뭐라고 그 지랄이야 ”


 

설화: 그러나 “갈매기” 자전거는 분명 “그까짓 자전거”가 아니었다. 수용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갈매기 자전거”는 북조선에서 최고로 좋은 자전거였다.


 

보위원과 안전원이 아니면 탈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이었다. 갈매기 자전거 외에도 북조선에는 중국산 자전거가 들어와 있지만 갈매기 자전거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이 갈매기 자전거는 정치범들 중에서도 특별히 기술자들만 모아놓은 청진 수성 교화소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수용소에서 나오는 것이니 만큼 감시와 감독이 철저한 것은 당연지사이고 품질 또한 틀림없이 보증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요덕수용소는 산악지대인지라 다른 교통수단이 없었다. 따라서 교원과 보위원 들에게 자전거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보위원들에게 있어서 갈매기 자전거는 아주 큰 재산이었다. 교원들은 매일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반짝 반짝 윤이 나도록 닦으라고 시켰다.


 

한번은 멧돼지 최성근 교원이 몇몇 아이들에게 자기 자전거를 닦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아이들이 젖은 걸레로 세심하게 바퀴에 묻은 흙을 떨어내고 닦는 것을 지켜보면서 잔소리를 해댔다.


 

그때 “땡!땡!” 교원모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종소리가 나자 최교원은 “내가 올 때까지 잘 닦아 놓으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이때다!” 싶어 기다렸다는 듯이 자전거 앞으로 몰려들었다.


 

교원모임이 시작되면 적어도 30분은 여유가 있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그 동안만이라도 꿈에 그리던 갈매기 자전거를 타보려고 아우성을 쳤다.


 

학생1:“ ”야 이새끼야 내가 먼저야 내가 제일 먼저 왔다니까?“

학생2:“ 웃기지 말라 개새끼야 먼저 올라탄 사람이 최고지”

학생3:“ 난 너다음이다.”


 

설화: 나와 광선이도 이때를 놓칠세라 힘으로 밀어 붙이며 줄에 끼어 들었다. 자전거를 생선 처음 타보는 아이들인지라 모두들 얼마 나가지도 못하고서는 비틀거리다 쓰러지고는 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자전거에 올라타기만 하면 갈매기처럼 훨훨 날듯이 미끄러져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게 마음뿐이지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야 이간나 새끼야. 넘어졌으면 빨리 내리라” 늦게 온 아이들은 자기의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조바심을 냈다. 나는 네 번째로 탈 수가 있었다. 나 역시 얼마 못가 비틀거리다가 옆으로 쓰러졌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한번더 타보려고 했더니 광선이가 얼른 나를 밀어내고 타버렸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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