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28화
- 관리자
- 2010-07-16 10:52:42
- 조회수 : 1,703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스물여덟 번 째 시간입니다.
설화: 이번방학에는 웬일인지 보위원 교원들이 대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휴가라도 간 모양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모처럼 여유를 부릴 수가 있었다. 작업량도 많지가 않아서 몸도 좀 편했다. 하루는 작업을 끝내고 집에 오니 땔나무가 하나도 없었다.
아버지와 삼촌이 돌아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멀어서 내가 나무를 하러 갔다. 산으로 가는 길에 정철이네 집 앞을 지나려니까 정철이가 나와 있다가 “철환아! 나무하러 가니, 이따가 다하고 우리 집으로 놀러오라” 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끄떡거리고 산으로 올랐다.
눈을 헤치고 땔나무를 한 짐 해다가 집에 부려 놓으니 할머니가 좋아 하셨다. 나는 정철이 와의 약속이 있어 나무만 내려놓고 나왔다. 정철이는 아까부터 집앞에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정철: “철환아 너 이거 한번 먹어 볼래”
철환: “야 기거 뭐 이가! 야 너 이거 고기 아니네, 너 토끼 사에 가서 훔쳐 왔니?
정철: “토끼고긴 무슨, 이거이 쥐 고기야 자 한번 먹어봐”
설화: 정철이는 쥐사냥을 하고 있었다. 이미 잡은 쥐의 가죽을 벗기고 불을 피워서 굽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냄새에 이끌려 바싹 다가가자 정철이는 다리 하나를 뚝 떼어 내밀었다. 나는 아무 소리 없이 입에 넣고 후딱 먹어 치웠다. 어찌나 맞있는지 금새 더 먹고 싶어서 군침이 돌았다.
정철: “야! 토끼고기만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지? ”
철환:“ 야 이거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갔다야. 토끼 고기 보담 더 고소한것 같다야. ”
정철 : “철환아 더 먹어 오늘은 사냥하는 날이거든”
철환: “뭐 사냥 정철아 너 어떻게 쥐를 잡니, 나도 좀 알래 달라,”
정철: “ 오 기거이 먼저 쥐구멍 앞에다 강냉이를 몇알 뿌려놓으면 쥐란 놈이 그걸 먹으러 오거든 그리고 이 철사로 올가미를 만들어 굴앞에 걸어놓으면 쥐가 강냉이 냄새를 맡고 나오다가 그 만 목에 걸리는거디 그러면 목이 대롱 대롱 걸려서리 산채초 잡는거야”
설화: 쥐덫치고는 희한한 것이었다. 우리집에도 쥐들이 우글거리는데 난 왜 그런생각을 못했는지 한심하기 까지 한였다. 나도 철사로 정철이처럼 동그랗게 옹노를 만들었다.
그날 저녁 방에 누워서 천장을 올려 다 보고 있자니 마치 무슨 전쟁이라고 난 듯 쥐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니느라 야단이었다. 그때 천장에 뜷려 있는 구멍으로 쥐 한 마리가 눈을 말똥말똥 뜨고 빼꼼히 대가리를 내놓고 내려 다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놈의 쥐새끼 무조건 잡아 버려야지” 나는 세밀하게 쥐가 대가리를 내밀었던 위치를 확인하고는 아까 만든 올가미를 그곳에 걸어놓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속이 없었다. 나는 기다리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갑자기 “우당탕탕” 소리가 나더니 “에그 머니나 저게 뭐야” 하는 할머니의 고함소리가 났다.
나는 잠결에 눈을 떴다. 얼른 아까 올가미를 걸어놓은 곳에 눈을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천장엔 올가미에 걸린 쥐새끼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올가미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쥐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입안에서는 군침이 돌았다.
나는 할머니가 보시기 전에 얼른 올가미를 내려서 쥐를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나는 정철이가 하던 대로 쥐의 배를 갈라 가죽을 벗겼다. 산골쥐라 제법 크고 살도 꽤 붙어 있었다. 아궁에서 한참 쥐를 굽고 있는데 미호가 들어 왔다.
미호: “ 오빠야 뭐해, 이거 뭐야! 아 맞있는 냄새야”
철환: “ 응 아무것도 아니야! 미호야 요것 좀 한번 먹어 볼래”
미호: “ 오빠야 이거 무슨 고기야! 너무 맞있어”
철환: “ 응 넌 몰라도 돼 미호야 맞있지, 이거 더 먹어 먹어두면 다 좋은거야”
미호: “오빠 너무 맞 있어 그런데 이거 무슨 고기야, 오빠 좀 대달라!”
철환: "으응~ 이거 쥐, 쥐 고기야“
설화 : 나는 쥐라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말해버렸다. 그 순간 미호의 얼굴이 찡그려 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고기가 귀한 수용소라지만 쥐라는 동물은 사람들에게 있어 왠지 더럽고 불결한 동물이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스물여덟 번 째 시간입니다.
설화: 이번방학에는 웬일인지 보위원 교원들이 대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휴가라도 간 모양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모처럼 여유를 부릴 수가 있었다. 작업량도 많지가 않아서 몸도 좀 편했다. 하루는 작업을 끝내고 집에 오니 땔나무가 하나도 없었다.
아버지와 삼촌이 돌아오려면 아직도 시간이 멀어서 내가 나무를 하러 갔다. 산으로 가는 길에 정철이네 집 앞을 지나려니까 정철이가 나와 있다가 “철환아! 나무하러 가니, 이따가 다하고 우리 집으로 놀러오라” 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끄떡거리고 산으로 올랐다.
눈을 헤치고 땔나무를 한 짐 해다가 집에 부려 놓으니 할머니가 좋아 하셨다. 나는 정철이 와의 약속이 있어 나무만 내려놓고 나왔다. 정철이는 아까부터 집앞에서 계속 뭔가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정철: “철환아 너 이거 한번 먹어 볼래”
철환: “야 기거 뭐 이가! 야 너 이거 고기 아니네, 너 토끼 사에 가서 훔쳐 왔니?
정철: “토끼고긴 무슨, 이거이 쥐 고기야 자 한번 먹어봐”
설화: 정철이는 쥐사냥을 하고 있었다. 이미 잡은 쥐의 가죽을 벗기고 불을 피워서 굽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냄새에 이끌려 바싹 다가가자 정철이는 다리 하나를 뚝 떼어 내밀었다. 나는 아무 소리 없이 입에 넣고 후딱 먹어 치웠다. 어찌나 맞있는지 금새 더 먹고 싶어서 군침이 돌았다.
정철: “야! 토끼고기만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지? ”
철환:“ 야 이거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갔다야. 토끼 고기 보담 더 고소한것 같다야. ”
정철 : “철환아 더 먹어 오늘은 사냥하는 날이거든”
철환: “뭐 사냥 정철아 너 어떻게 쥐를 잡니, 나도 좀 알래 달라,”
정철: “ 오 기거이 먼저 쥐구멍 앞에다 강냉이를 몇알 뿌려놓으면 쥐란 놈이 그걸 먹으러 오거든 그리고 이 철사로 올가미를 만들어 굴앞에 걸어놓으면 쥐가 강냉이 냄새를 맡고 나오다가 그 만 목에 걸리는거디 그러면 목이 대롱 대롱 걸려서리 산채초 잡는거야”
설화: 쥐덫치고는 희한한 것이었다. 우리집에도 쥐들이 우글거리는데 난 왜 그런생각을 못했는지 한심하기 까지 한였다. 나도 철사로 정철이처럼 동그랗게 옹노를 만들었다.
그날 저녁 방에 누워서 천장을 올려 다 보고 있자니 마치 무슨 전쟁이라고 난 듯 쥐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니느라 야단이었다. 그때 천장에 뜷려 있는 구멍으로 쥐 한 마리가 눈을 말똥말똥 뜨고 빼꼼히 대가리를 내놓고 내려 다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놈의 쥐새끼 무조건 잡아 버려야지” 나는 세밀하게 쥐가 대가리를 내밀었던 위치를 확인하고는 아까 만든 올가미를 그곳에 걸어놓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속이 없었다. 나는 기다리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갑자기 “우당탕탕” 소리가 나더니 “에그 머니나 저게 뭐야” 하는 할머니의 고함소리가 났다.
나는 잠결에 눈을 떴다. 얼른 아까 올가미를 걸어놓은 곳에 눈을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천장엔 올가미에 걸린 쥐새끼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올가미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쥐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입안에서는 군침이 돌았다.
나는 할머니가 보시기 전에 얼른 올가미를 내려서 쥐를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 나는 정철이가 하던 대로 쥐의 배를 갈라 가죽을 벗겼다. 산골쥐라 제법 크고 살도 꽤 붙어 있었다. 아궁에서 한참 쥐를 굽고 있는데 미호가 들어 왔다.
미호: “ 오빠야 뭐해, 이거 뭐야! 아 맞있는 냄새야”
철환: “ 응 아무것도 아니야! 미호야 요것 좀 한번 먹어 볼래”
미호: “ 오빠야 이거 무슨 고기야! 너무 맞있어”
철환: “ 응 넌 몰라도 돼 미호야 맞있지, 이거 더 먹어 먹어두면 다 좋은거야”
미호: “오빠 너무 맞 있어 그런데 이거 무슨 고기야, 오빠 좀 대달라!”
철환: "으응~ 이거 쥐, 쥐 고기야“
설화 : 나는 쥐라는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말해버렸다. 그 순간 미호의 얼굴이 찡그려 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고기가 귀한 수용소라지만 쥐라는 동물은 사람들에게 있어 왠지 더럽고 불결한 동물이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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