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19화
  • 관리자
  • 2010-07-16 1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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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그는 우리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한참을 “반동새끼” 니 “쪽발이 새끼”니 욕을 퍼붓더니 “네놈 새끼들은 이제부터 석 달 동안 강제 노동을 한다.” 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 “네놈들도 이 째포 새끼들처럼 정신 못 차리고 꾀를 쓰거나 선생 말을 우습게 알면 이런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알갔나” 이러는 동안에 밤 11시가 훨씬 넘었다.


 

교원은 그제 서야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때까지 영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와 정철이는 영수를 업고 영수의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정철이는 집에서 삼대독자 외아들이었다. 맨발로 뛰어나온 영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축 늘어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영수를 안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영수 어머니: “영수야, 영수야 정신 좀 차려 봐라, 엄마야 엄마, 영수야 이게 웬일이가? 영수야 엄마야 ~~~~ 영수야 ”


 

영수 아버지: “ 이 개놈의 새끼들 어떻게나 때렸길래 이지경이냐! 이 천벌을 받을 새끼들! 아! 이 저주 받을 놈의 땅~~~~~~~~~~~”


 

설화: 영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너무 억이 막혀 세상을 저주했다. 사회에 갔으면 환자가 생기면 병원에 가는 것이 통례이다. 하지만 사람이기를 포기한 수용소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정신을 잃은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냥 정신이 돌아 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나와 정철이는 영수의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그의 집을 나섰다. 집에 가는 길에 나는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뭔지도 모르는 죄를 지었다는 할아버지가 원망스럽기 까지 했고 어머니의 향긋한 품이 그리워 어린마음에 저절로 설움이 북받쳤다. “이제 내 나이 열두 살인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이게 무슨 사는 것인가? 죽느니만 못하지?” 열두 살 어린나이에도 편안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내 머릿속만 어지러웠다.


 

10반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데 큰길에 웬 사람이 서있었다. 나는 멀리서도 할머니의 모습임을 제꺽 알 수 있었다. 마을 앞에까지 나와서 눈이 빠져라 기다리시던 끝이라 “철환이 완 왜 이렇게 늦었니.” 하시며 내손을 잡으셨다.


 

할머니의 따스한 손이 내손에 닫는 순간 터져 나오는 뭔지 모를 울분이 더 크게 솟구쳤다.

철환: “할머니, 할머니 ~~흑~ 할머니 우린 개 나요 사람이나요. 우린 왜 수용소의 개, 돼지들보다도 못하게 살아야 하나요.”


 

할머니: “무슨 일이 있었구나 또 무슨 일을 당 했냐, 그래! 아니 얼굴이 이게 뭐냐 온통 피투성이구나! 망할 놈의 새끼들 이 어린것이 뭘 안다고 어디 때릴 구석이 있다고 이 모양을 만들어 놓았나 그래..”


 

설화 : 할머니는 너무나 속이 상했는지 밤새 잠도 못 자고 찬물로 내 얼굴을 찜질 해 주시면서 우셨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와 삼촌의 얼굴도 굳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매 맞은 몸은 마치 뼈마디마다 쇳덩어리를 달아 놓은 것처럼 무겁고 쑤셨다. 몸이 아프니까 만사가 귀찮았다. 얼굴은 밤사이 퉁퉁 부어올라서 얼굴이 말이 아닌 것 같았다.

할머니: “어이구 내 새끼 이 꼴이 뭐냐 그래, 이 꼴 해가지구 어케 학교 가갔어, 오늘 하루 쉬면 안 되냐?”


 

철환: “ 안 돼요 선생이 오늘 만약 안 나오면 죽는 줄 알라고 했시오.”


 

설화: 할머니는 더 이상 말리지 못하고 땅이 꺼질 듯한 한숨만 크게 쉬셨다. 할머니는 마을 앞까지 나를 따라 나오시면서 신신당부를 하셨다.

“철환아 오늘은 매 맞지 않게 조심하라. 그저 죽은 척하고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안 갔어” 할머니는 주문을 외우듯 아침마다 이 말씀을 되풀이 하시곤 하셨다.


 

나는 학교 가는 길에 영수가 걱정되어 영수의 집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정철이를 만났다. 영수의 집이 가까워 질수로 왠지 불길한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영수네 집이 바라보이는 굽이돌이를 도는 순간 어딘 선가 통곡소리가 울려왔다. 분명 영수네 집에서 울려오는 통곡소리였다. 나와 정철이는 누구랄 것 없이 영수네 집을 향해 달렸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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