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제12화
- 관리자
- 2010-07-16 10:39:40
- 조회수 : 1,641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 두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농촌 지원 전투가 끝나고 내가 토끼사 담당이 된지도 두 달이 흘쩍 지나갔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가 봄이 가고 여름이오더니 선들 선들 선기가 나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의 열을 받아서인가 녹음은 더 짙게 푸르게만 보였다. 세월의 흐름에 무감각 해진 수용소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연은 아름다운 꽃 화원도 만들고 푸른 녹음도 만들고 하얀 설경도 만들면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꾸며 가고 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음을 직감 할 수 있는 표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토끼사 옆에 있는 교원들이 먹을 채소를 가꾸는 남새밭에서 참외 익는 냄새, 수박 익어가는 냄새가 달큰하니 우리의 코를 자극하곤 했다.
용모: “야! 요냄새, 정말 죽갔구나야. 고저 거 참외 하나만 딱 먹어 봤으면 소원이 없갔다야. 평양에 살땐 많이 먹었댔는데 말이야.”
철환: “기쎄, 나도 생각나 하얀 살 속안에 있는 고 꿀맛 같은 맛 정말 달콤하디. 야! 용모야 우리 한번 먹어 볼까?”
설화 :내말에 용모도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참외 따먹을 궁리를 하였다. 우리는 우리끼리만 하다가 걸리면 더 혼나니까 차라리 집체적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다른반 토끼사 당번 아이들 까지 불러 모았다.
우리의 계획을 들은 다른반 토끼사 당번 아이들도 모두 찬성하고 나섰다.
학생: “그거 맨날 옆에다 놓고 냄새만 맡으니까 미치겠다야”
학생1: “그러니끼니 계획을 잘 세워가지고 함께 훔쳐 먹자는거 아니갔어”
설화: 하지만 개중에는 무어서 하는 애들도 있었다. 일단 걸리게 되면 아무리 집체 행동을 하였다고 해도 그 벌을 면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그냥 욕이나 먹고 심해야 귀쌈 한대 정도 맞을 일이지만 수용소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어떤 벌이 가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는 일이다. 심한 경우 매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학생: “그러다 만에 하나 들키면 어떻게 하지? 실컷 죽도록 두둘겨 맞고 노동판으로 쫒겨갈 텐데”
학생1: “그럼 훔쳐 와도 너만 먹지마”
학생2: “야! 길디 말구 다 같이 하자우, 한번죽지 두 번 죽니 안기래.”
학생1: “그래 죽을 땐 죽더라도 한번은 먹어봐야지 안 그래”
설화: 모두들 두려웠지만 우리는 의견을 모아서 남새밭을 습격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마치고 나니 마치도 우리가 영화에 나오는 항일유격대 습격조가 된 느낌이었다.
때는 여름의 막바지이라 모두들 가을배추와 무를 심으로 농장으로 가고 학교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번갈아 가며 계속 교원 남새밭에 눈길을 주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후 서너 시쯤 경비원이 변소를 가는지 자리를 떴다. 변소는 교원 숙소 옆쪽에 있었기 때문에 한번 다녀오려면 5분 정도 걸렸다. 용모와 또 한 아이가 망을 보았다. 그 틈에 몸집이 작은 다른 학급 토끼 당번과 내가 번개같이 울타리를 헤치고 들어갔다.
가슴이 어떻게 나 뛰는지 익었건 설었건 닥치는 대로 따서 자루에 넣어가지고 정신없이 빠져 나왔다. 우리가 급한 숨을 돌리느라니 경비병이 건물 모퉁이를 돌아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시치미를 뚝 떼고 그 수확물을 쌓아놓은 토끼풀 한쪽 구석에 깊숙이 감추었다. 조금 있다가 토끼풀을 말리는 척하고 한쪽 구석에 등을 돌리고 모여 앉았다.
흔적을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씨건 껍질이건 가리지 않고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철환: 야! 몇 년 만에 맞보는 맞이니, 이거 정말 꿀맞이구나야..
용모: 깨물지도 않았는데 잘도 넘어간다...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다야.
학생: 야 이렇게 맞있는거 먹고 서래 맞아죽으면 어때, 난 지금당장 맞아 죽어도 내일 또 먹었으면 좋갔다야.
설화: 다른 아이들도 한마디 없이 그저 먹는 데만 열중했다. 먹는 순간엔 매 맞는 한이 있어도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또 이렇게 먹을 수 만 있다면 먹다가 죽어도 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 두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농촌 지원 전투가 끝나고 내가 토끼사 담당이 된지도 두 달이 흘쩍 지나갔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가 봄이 가고 여름이오더니 선들 선들 선기가 나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의 열을 받아서인가 녹음은 더 짙게 푸르게만 보였다. 세월의 흐름에 무감각 해진 수용소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연은 아름다운 꽃 화원도 만들고 푸른 녹음도 만들고 하얀 설경도 만들면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꾸며 가고 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음을 직감 할 수 있는 표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토끼사 옆에 있는 교원들이 먹을 채소를 가꾸는 남새밭에서 참외 익는 냄새, 수박 익어가는 냄새가 달큰하니 우리의 코를 자극하곤 했다.
용모: “야! 요냄새, 정말 죽갔구나야. 고저 거 참외 하나만 딱 먹어 봤으면 소원이 없갔다야. 평양에 살땐 많이 먹었댔는데 말이야.”
철환: “기쎄, 나도 생각나 하얀 살 속안에 있는 고 꿀맛 같은 맛 정말 달콤하디. 야! 용모야 우리 한번 먹어 볼까?”
설화 :내말에 용모도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참외 따먹을 궁리를 하였다. 우리는 우리끼리만 하다가 걸리면 더 혼나니까 차라리 집체적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다른반 토끼사 당번 아이들 까지 불러 모았다.
우리의 계획을 들은 다른반 토끼사 당번 아이들도 모두 찬성하고 나섰다.
학생: “그거 맨날 옆에다 놓고 냄새만 맡으니까 미치겠다야”
학생1: “그러니끼니 계획을 잘 세워가지고 함께 훔쳐 먹자는거 아니갔어”
설화: 하지만 개중에는 무어서 하는 애들도 있었다. 일단 걸리게 되면 아무리 집체 행동을 하였다고 해도 그 벌을 면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는 그냥 욕이나 먹고 심해야 귀쌈 한대 정도 맞을 일이지만 수용소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어떤 벌이 가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는 일이다. 심한 경우 매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학생: “그러다 만에 하나 들키면 어떻게 하지? 실컷 죽도록 두둘겨 맞고 노동판으로 쫒겨갈 텐데”
학생1: “그럼 훔쳐 와도 너만 먹지마”
학생2: “야! 길디 말구 다 같이 하자우, 한번죽지 두 번 죽니 안기래.”
학생1: “그래 죽을 땐 죽더라도 한번은 먹어봐야지 안 그래”
설화: 모두들 두려웠지만 우리는 의견을 모아서 남새밭을 습격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마치고 나니 마치도 우리가 영화에 나오는 항일유격대 습격조가 된 느낌이었다.
때는 여름의 막바지이라 모두들 가을배추와 무를 심으로 농장으로 가고 학교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우리는 번갈아 가며 계속 교원 남새밭에 눈길을 주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후 서너 시쯤 경비원이 변소를 가는지 자리를 떴다. 변소는 교원 숙소 옆쪽에 있었기 때문에 한번 다녀오려면 5분 정도 걸렸다. 용모와 또 한 아이가 망을 보았다. 그 틈에 몸집이 작은 다른 학급 토끼 당번과 내가 번개같이 울타리를 헤치고 들어갔다.
가슴이 어떻게 나 뛰는지 익었건 설었건 닥치는 대로 따서 자루에 넣어가지고 정신없이 빠져 나왔다. 우리가 급한 숨을 돌리느라니 경비병이 건물 모퉁이를 돌아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시치미를 뚝 떼고 그 수확물을 쌓아놓은 토끼풀 한쪽 구석에 깊숙이 감추었다. 조금 있다가 토끼풀을 말리는 척하고 한쪽 구석에 등을 돌리고 모여 앉았다.
흔적을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씨건 껍질이건 가리지 않고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철환: 야! 몇 년 만에 맞보는 맞이니, 이거 정말 꿀맞이구나야..
용모: 깨물지도 않았는데 잘도 넘어간다...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다야.
학생: 야 이렇게 맞있는거 먹고 서래 맞아죽으면 어때, 난 지금당장 맞아 죽어도 내일 또 먹었으면 좋갔다야.
설화: 다른 아이들도 한마디 없이 그저 먹는 데만 열중했다. 먹는 순간엔 매 맞는 한이 있어도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또 이렇게 먹을 수 만 있다면 먹다가 죽어도 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악~~~~~~··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