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9화
- 관리자
- 2010-07-16 10:38:32
- 조회수 : 1,800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토끼 기르기는 “외화벌이” 사업의 하나였다. 껍질을 벗겨서 가죽으로 팔고 고기는 보위원들의 술안주가 되었다. 농촌지원전투에서 담임교원의 신임을 얻어 토끼사 담당이 되었지만 이일도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토끼는 젖은 풀을 먹으면 금방 설사를 하고 또 못먹는 풀을 먹게 되면 금방 죽어 버린다. 거기다 산에 있는 족재비나 쥐들이 토끼들을 자꾸 물어갔다.
토끼들이 죽으면 그 죄는 고스란히 토끼사 담당에게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이들이 토끼풀 채취 작업으로 뜯어온 풀들을 일일이 점검하고 살펴보아야 했다.
또 족재비와 쥐들의 습격으로부터 토끼들을 보호하기위해 토끼장들에 자그마한 구멍도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저녁때는 인민학교 아이들이 뜯어온 토끼풀을 저울로 재고 책임량을 완수 했는지 여부를 써놓는 것도 내가 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였다.
나는 처음 수용소에 들어와서 토끼풀을 할 때 독풀을 가려 보지 못해 혼이 나던 생각을 해서 토끼풀을 잘 가려 볼 줄 모르는 교포 마을 아이들은 책임량을 못하였더라도 눈을 감아 주곤 했다. 그럴때 마다 용모는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용모: “야 ! 너무 아이들한테 마음 좋게 굴지 말라, 보위원들 한테 들키면 어칼라구 기래 , 죽도록 얻어터지고 여기서 쫒겨 나지 말고 조심해”
철환: “ 오 알았어, 야 긴데 저 아새끼들 한테 악착같이 놀수가 없다야. 까짓거 내가 매 한번 맞지뭐”
용모 : “ 야! 남 도울 생각 말고 너 살 궁리나 해,, 너 때문에 우리까지 모두 당하게 하지 말구”
설화: 용모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나하나 살아남기도 벅찬 수용소에서 누굴 돕는단 말인가? 피대를 세우고 서로를 증오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수용소이다.
토끼사 담당은 이외에도 토끼장 청소를 해야 했다. 토끼똥을 치우고 먹다 남긴 풀이 썩지 않게 거두어줘야 하는 일이다. 오후에는 토끼풀을 잘 골라서 그늘에 말려야 하는 일도 해야 한다.
특히 외화벌이용 토끼는 무엇보다도 털에 기름이 자르르 흘러야 하고 북실 북실한 것이 1등품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끼의 건강상태가 좋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잘 먹이고 깨끗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담당이 아닌 보위지도원이 토끼사에 나타났다.
보위원 : 야 ! 강철환 살이 찐 놈들로 골라서 토끼 10마리만 잡아서 가죽을 벗겨 놓으라!
강철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이 알면 큰일 나는데요..
보위원: 이, 반동새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주둥아리에 똥을 콱 처넣고 말까부다. 너 네 선생과 다 토론 된 거니까 고기 깨끗이 손질해놔 알갔어. 만약에 고기 한 점이라도 없어졌단 죽을 줄 알라,
설화: 서슬 푸른 보위지도원의 말에 나는 주눅이 들고 말았다. 나와 용모는 토끼장으로 들어가 열 마리를 골라잡았다. 수용소에 들어와서 쥐고, 개구리고 수많이 잡아서 먹었지만 토끼를 잡기는 처음이었다.
토끼를 잡는 일은 썩 내키지 않았다. 먹이를 주면 빨간 눈으로 말꿈히쳐다 보는 귀여운 토끼, 내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던 토끼를 내손으로 잡는 일은 정말로 하기가 싫었다.
하지만 토끼의 불쌍함 보다 보위부원의 서슬 푸른 눈이 더 무서운 곳이 수용소이다.
용모: 야 빨리 잡자! 가죽부터 벗겨야돼, 얼른 열 마리를 다 잡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단말이야
철환: 오, 알았어
설화: 용모의 재촉에 나는 더 이상 머뭇거리를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꼭 감고 용모가 하는것처럼 장작개비로 토끼의 머리를 내리 쳤다. 보통 때에도 소리가 없는 토끼는 죽을때도 대체로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늙은것들은 목숨이 질긴지 짹짹 거리며 죽는 것도 있었다.
토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린마음에도 토끼들이 수용소 죄인들과 꼭 같은 신세라고 생각되었다. 우리에 갇혀 있다 아무죄도 없이 죽임을 당하는 불쌍한 운명, 나의 운명도 토끼의 운명과 다를바 없었다.
~~~~~음악~~~~~~~~~~····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토끼 기르기는 “외화벌이” 사업의 하나였다. 껍질을 벗겨서 가죽으로 팔고 고기는 보위원들의 술안주가 되었다. 농촌지원전투에서 담임교원의 신임을 얻어 토끼사 담당이 되었지만 이일도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토끼는 젖은 풀을 먹으면 금방 설사를 하고 또 못먹는 풀을 먹게 되면 금방 죽어 버린다. 거기다 산에 있는 족재비나 쥐들이 토끼들을 자꾸 물어갔다.
토끼들이 죽으면 그 죄는 고스란히 토끼사 담당에게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이들이 토끼풀 채취 작업으로 뜯어온 풀들을 일일이 점검하고 살펴보아야 했다.
또 족재비와 쥐들의 습격으로부터 토끼들을 보호하기위해 토끼장들에 자그마한 구멍도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저녁때는 인민학교 아이들이 뜯어온 토끼풀을 저울로 재고 책임량을 완수 했는지 여부를 써놓는 것도 내가 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였다.
나는 처음 수용소에 들어와서 토끼풀을 할 때 독풀을 가려 보지 못해 혼이 나던 생각을 해서 토끼풀을 잘 가려 볼 줄 모르는 교포 마을 아이들은 책임량을 못하였더라도 눈을 감아 주곤 했다. 그럴때 마다 용모는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용모: “야 ! 너무 아이들한테 마음 좋게 굴지 말라, 보위원들 한테 들키면 어칼라구 기래 , 죽도록 얻어터지고 여기서 쫒겨 나지 말고 조심해”
철환: “ 오 알았어, 야 긴데 저 아새끼들 한테 악착같이 놀수가 없다야. 까짓거 내가 매 한번 맞지뭐”
용모 : “ 야! 남 도울 생각 말고 너 살 궁리나 해,, 너 때문에 우리까지 모두 당하게 하지 말구”
설화: 용모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나하나 살아남기도 벅찬 수용소에서 누굴 돕는단 말인가? 피대를 세우고 서로를 증오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수용소이다.
토끼사 담당은 이외에도 토끼장 청소를 해야 했다. 토끼똥을 치우고 먹다 남긴 풀이 썩지 않게 거두어줘야 하는 일이다. 오후에는 토끼풀을 잘 골라서 그늘에 말려야 하는 일도 해야 한다.
특히 외화벌이용 토끼는 무엇보다도 털에 기름이 자르르 흘러야 하고 북실 북실한 것이 1등품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끼의 건강상태가 좋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잘 먹이고 깨끗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담당이 아닌 보위지도원이 토끼사에 나타났다.
보위원 : 야 ! 강철환 살이 찐 놈들로 골라서 토끼 10마리만 잡아서 가죽을 벗겨 놓으라!
강철환: 선생님 우리 선생님이 알면 큰일 나는데요..
보위원: 이, 반동새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주둥아리에 똥을 콱 처넣고 말까부다. 너 네 선생과 다 토론 된 거니까 고기 깨끗이 손질해놔 알갔어. 만약에 고기 한 점이라도 없어졌단 죽을 줄 알라,
설화: 서슬 푸른 보위지도원의 말에 나는 주눅이 들고 말았다. 나와 용모는 토끼장으로 들어가 열 마리를 골라잡았다. 수용소에 들어와서 쥐고, 개구리고 수많이 잡아서 먹었지만 토끼를 잡기는 처음이었다.
토끼를 잡는 일은 썩 내키지 않았다. 먹이를 주면 빨간 눈으로 말꿈히쳐다 보는 귀여운 토끼, 내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던 토끼를 내손으로 잡는 일은 정말로 하기가 싫었다.
하지만 토끼의 불쌍함 보다 보위부원의 서슬 푸른 눈이 더 무서운 곳이 수용소이다.
용모: 야 빨리 잡자! 가죽부터 벗겨야돼, 얼른 열 마리를 다 잡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단말이야
철환: 오, 알았어
설화: 용모의 재촉에 나는 더 이상 머뭇거리를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꼭 감고 용모가 하는것처럼 장작개비로 토끼의 머리를 내리 쳤다. 보통 때에도 소리가 없는 토끼는 죽을때도 대체로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늙은것들은 목숨이 질긴지 짹짹 거리며 죽는 것도 있었다.
토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린마음에도 토끼들이 수용소 죄인들과 꼭 같은 신세라고 생각되었다. 우리에 갇혀 있다 아무죄도 없이 죽임을 당하는 불쌍한 운명, 나의 운명도 토끼의 운명과 다를바 없었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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