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6화
- 관리자
- 2010-07-16 10:37:27
- 조회수 : 1,786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중학생이 되면서 나에게 부과되는 작업정량은 더 늘어났다. 인민학교 때는 하루에 밭을 40평씩 맸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그것이 60평으로 늘어 났다.
한창자랄 나이에 굶주림에 허덕이며 1년 365일을 노동에 시달린 탓인가 중학생이라 해도 우리는 인민학교 아이들에 비해 키도 몸무게도 별차이가 없었다.
인민학교 아이들과 다른게 있다면 꾀가 많이 늘었다는 정도였다. 작업에도 요령이 생겨서 실질적으로 일은 적게 하면서도 보위원 들에게는 열심히 하는것 처럼 보이게도 하였다.
보위원: “ 야야 이반동새끼들 또 꾀를 부리고 있어, 이렇게 굼뱅이처럼 하다가 책임량을 다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줄 알지”
학생1: “저 날파리 같은 새끼 매일 몽둥이를 휘둘러대는데도 팔이 아프지 않을까? 지독두 하다야”
학생2: “ 에라 모르겠다, 죽이겠으면 죽여라. 힘들어서 못하겠다. 허리가 끊어져 나가는것 같다야”
설화: 보위원들의 욕설과 매질은 오히려 아이들의 반항심만 키웠다. 작업량을 채우지 못하는 애들이 많아지자 보위원 들은 다른 방법을 동원하였다.
보위원: “ 오늘부터 책임량을 다하지 못 한조는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 대신 선전실에서 자고 새벽 일찍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똑바로 못하는 새끼들은 죽을각오들 해라 알갔나”
설화 : 우리는 집체적으로 선전실 에서 자고 새벽부터 보위원의 호령소리에 일어나 일하러 나갔다. 식사는 강냉이밥 한 덩어리 집에서 먹는 것처럼 따뜻하지도 않은 딱딱한 강냉이밥은 먹기에 영 고약스러웠다.
우리는 그것을 옷에 한참 문질러 풀기가 생기게 해서는 밭에서 뜯은 풀을 섞어 먹었다. 그렇게 하면 좀 먹기가 수월해지고 양도 많아져 일거 양득이었다. 우리는 밤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야 했다.
이렇게 봄내 힘겨운 농사일에 지친 우리들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세수도 못하고 양치질도 못한지 오래되어 모두의 얼굴은 흙먼지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사람인지 들짐승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였다.
옷도 작업을 하느라고 더렵혀 진데다가 빨지도 못했으니 나 자신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 정도이니 자연 몸에는 이가 득실거린다. 날씨가 따뜻하니 번식이 왕성해져서 몸이고 머리고 이가 우굴 거렸다.
이가 너무 많다보니 옷 밖으로 기어 다니고 옷을 들추면 우두둑우두둑 떨어져 내릴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땡땡 (종 치는 소리)
보위원: 야! 이 개새끼들아 아직도 안일어나고 퍼져 자고 있어. 빨리 빨리 못일어나나, 기상종 친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일어 난 새끼 누구야...야 거기 아직도 누워 있는 새끼 누구가?
학생1: 야 야 일어나라 ! 선생님 영철이가 아픈가 봐요.
설화: 보위원의 호통소리에 모두 일어났으나 맨끝 쪽에 누운 영철이 만을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옆에 누웠던 애가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못했다.
보위원 : 어떤 새끼가 꾀병을 부리고 있어, 이 썅 반동놈의 새끼? 죽을라고 환장을 했나? 야 이 개새끼야 빨리 일어나지 못하간?
설화: 보위원은 입에 거품을 물로 영철이가 누워있는 쪽으로 다가가 구두 발로 그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하지만 영철이는 약간 꿈툴 하고 몸을 움직였을뿐 여전히 일어나지 못했다.
보위원은 일어나지 못하는 영철이의 몸을 마구 구두 발로 걷어찼다. 이때 밖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다른 보위원이 소리쳤다.
보위원2: “야! 박지도원 기새끼 죽지 않았어”
설화: 그의 말에 자기도 뭔가 이상을 느꼈는지 보위원은 매질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영철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보위원 : “ 야 이새끼 열이 불덩인데 정신을 잃었어”
보위원 2: “기럼 혹시 열병 걸린거 아니가?”
보위원2: “빨리 격리 시켜야 되지 않카서”
설화: 보위원들은 영철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을 모두 밖으로 쫏아냈다.
열흘이 넘도록 옆으로 돌아 누을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악취와 불결한 환경과 싸우며 공동생활을 하다나니 전염병이 생긴 것이다. 영철이의 병은 이 때문에 생기는 발진티푸스였다. ~음악~
안녕하십니까? 강철환입니다. 수용소에서 가장 비참하고 힘들었던 것은 굶어죽고 맞아죽고 처형당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였던 것 같습니다. 죄 아닌 죄 때문에 누구에게도 항변하지 못하고 죽어나간 수많은 영혼들, 이 시간을 빌어 그들의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중학생이 되면서 나에게 부과되는 작업정량은 더 늘어났다. 인민학교 때는 하루에 밭을 40평씩 맸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그것이 60평으로 늘어 났다.
한창자랄 나이에 굶주림에 허덕이며 1년 365일을 노동에 시달린 탓인가 중학생이라 해도 우리는 인민학교 아이들에 비해 키도 몸무게도 별차이가 없었다.
인민학교 아이들과 다른게 있다면 꾀가 많이 늘었다는 정도였다. 작업에도 요령이 생겨서 실질적으로 일은 적게 하면서도 보위원 들에게는 열심히 하는것 처럼 보이게도 하였다.
보위원: “ 야야 이반동새끼들 또 꾀를 부리고 있어, 이렇게 굼뱅이처럼 하다가 책임량을 다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줄 알지”
학생1: “저 날파리 같은 새끼 매일 몽둥이를 휘둘러대는데도 팔이 아프지 않을까? 지독두 하다야”
학생2: “ 에라 모르겠다, 죽이겠으면 죽여라. 힘들어서 못하겠다. 허리가 끊어져 나가는것 같다야”
설화: 보위원들의 욕설과 매질은 오히려 아이들의 반항심만 키웠다. 작업량을 채우지 못하는 애들이 많아지자 보위원 들은 다른 방법을 동원하였다.
보위원: “ 오늘부터 책임량을 다하지 못 한조는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 대신 선전실에서 자고 새벽 일찍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똑바로 못하는 새끼들은 죽을각오들 해라 알갔나”
설화 : 우리는 집체적으로 선전실 에서 자고 새벽부터 보위원의 호령소리에 일어나 일하러 나갔다. 식사는 강냉이밥 한 덩어리 집에서 먹는 것처럼 따뜻하지도 않은 딱딱한 강냉이밥은 먹기에 영 고약스러웠다.
우리는 그것을 옷에 한참 문질러 풀기가 생기게 해서는 밭에서 뜯은 풀을 섞어 먹었다. 그렇게 하면 좀 먹기가 수월해지고 양도 많아져 일거 양득이었다. 우리는 밤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야 했다.
이렇게 봄내 힘겨운 농사일에 지친 우리들의 꼴은 말이 아니었다. 세수도 못하고 양치질도 못한지 오래되어 모두의 얼굴은 흙먼지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사람인지 들짐승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였다.
옷도 작업을 하느라고 더렵혀 진데다가 빨지도 못했으니 나 자신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 정도이니 자연 몸에는 이가 득실거린다. 날씨가 따뜻하니 번식이 왕성해져서 몸이고 머리고 이가 우굴 거렸다.
이가 너무 많다보니 옷 밖으로 기어 다니고 옷을 들추면 우두둑우두둑 떨어져 내릴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땡땡 (종 치는 소리)
보위원: 야! 이 개새끼들아 아직도 안일어나고 퍼져 자고 있어. 빨리 빨리 못일어나나, 기상종 친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일어 난 새끼 누구야...야 거기 아직도 누워 있는 새끼 누구가?
학생1: 야 야 일어나라 ! 선생님 영철이가 아픈가 봐요.
설화: 보위원의 호통소리에 모두 일어났으나 맨끝 쪽에 누운 영철이 만을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옆에 누웠던 애가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못했다.
보위원 : 어떤 새끼가 꾀병을 부리고 있어, 이 썅 반동놈의 새끼? 죽을라고 환장을 했나? 야 이 개새끼야 빨리 일어나지 못하간?
설화: 보위원은 입에 거품을 물로 영철이가 누워있는 쪽으로 다가가 구두 발로 그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하지만 영철이는 약간 꿈툴 하고 몸을 움직였을뿐 여전히 일어나지 못했다.
보위원은 일어나지 못하는 영철이의 몸을 마구 구두 발로 걷어찼다. 이때 밖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다른 보위원이 소리쳤다.
보위원2: “야! 박지도원 기새끼 죽지 않았어”
설화: 그의 말에 자기도 뭔가 이상을 느꼈는지 보위원은 매질을 멈추고 허리를 굽혀 영철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보위원 : “ 야 이새끼 열이 불덩인데 정신을 잃었어”
보위원 2: “기럼 혹시 열병 걸린거 아니가?”
보위원2: “빨리 격리 시켜야 되지 않카서”
설화: 보위원들은 영철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을 모두 밖으로 쫏아냈다.
열흘이 넘도록 옆으로 돌아 누을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악취와 불결한 환경과 싸우며 공동생활을 하다나니 전염병이 생긴 것이다. 영철이의 병은 이 때문에 생기는 발진티푸스였다. ~음악~
안녕하십니까? 강철환입니다. 수용소에서 가장 비참하고 힘들었던 것은 굶어죽고 맞아죽고 처형당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였던 것 같습니다. 죄 아닌 죄 때문에 누구에게도 항변하지 못하고 죽어나간 수많은 영혼들, 이 시간을 빌어 그들의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