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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통제받는 ‘수습 독재자’ 김정은”
- 관리자
- 2012-05-11 04: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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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르 피가로 신문은 10일 '수습 독재자'인 김정은이 원로들의 통제 속에 자신의 권력승계를 정당화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선택, 한국과 미국, 일본의 우려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2면 전체를 할애한 특집기사에서 김정일의 사망 이후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과 지금까지 보여온 그의 행보를 상세히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그 동맹국 전략가들은 한반도의 봄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의 정치적 경험이 일천한 데 따른 것으로, '붉은 어린왕자'인 김정은이 북한 군부를 잘 달래고 굶주린 주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군사적 도발을 할 것인지가 큰 관건이다.
김정은은 은하3호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국제적인 망신을 만회하기 위해 한국에 '특별행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은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 선거전 중에 새로운 도발을 유발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을 응징할 구실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정치선전을 통해 김정은에게 군사적 능력이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군부대 시찰 때 병사들과 격의 없이 환담을 하고 병사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장면은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이 예술을 좋아하던 이지적인 독재자였다면,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배우 장-클로드 반담의 팬인 김정은은 군부대에서 강의를 듣고 군 병영을 좋아하며 군사대학에서 포 사격술과 사이버전을 배운 지도자여서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김정은 은 아직 일상적인 정치활동에서 김정일의 최측근 원로들의 통제를 받는 젊은 독재자로, 이런 원로들의 존재감 때문에 권력세습을 무난히 이룰 수 있었지만 역으로 그가 절대권력을 행사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김정은은 최고권력의 마지막 단계에 오르기 위해 군사적 긴장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르 피가로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노선을 견지하면서 미국에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진정한 핵 억지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서방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핵탄두 개발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면 진정한 핵 억지력을 확보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상황을 크게 바꾸는 일대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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