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말로는 갈 데까지 간 북한의 협박
  • 관리자
  • 2012-04-24 09: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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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무력 곧 특별행동 개시"
軍 "북한군 특이동향 없지만 만일의 사태 대비 경계강화"… 경찰, 언론사에 기동대 배치

북한은 23일 "만고역적 리명박 쥐×× 무리들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는 하늘에 닿았다"며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고 밝혔다.

북한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이날 '통고' 형식으로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짧은 순간에 모든 쥐×× 무리들과 도발근원들을 불이 번쩍 나게 초토화해버릴 것"이라며 이같이 위협했다.

최고사령부는 '특별행동'의 표적으로 "주범인 리명박 역적패당과 보수언론 매체"를 지목하며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을 쓰겠다고 했다. 이 같은 북의 '협박'은 말로는 갈 데까지 다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과 지난 20일 통일교육원 특강을 문제 삼았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국산 크루즈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에 대해 보고받은 뒤 "우리가 강하면 북한이 도발을 못 한다"고 했고, 통일교육원 특강에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권"이라며 "북한은 농지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 위협은 북한이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사용해온 상투적인 수법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icon_img_caption.jpg 통고내용 전하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 -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23일“혁명무력의 대남 특별행동이 곧 개시될 것”이라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의 통고 내용을 전하고 있다. 우리 군은“북한이 도발할 시 철저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립외교원 윤덕민 교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실패하고 강성대국이 된다던 김일성 100회 생일잔치도 끝나 주민들이 허탈해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외부의 위기를 만들어 내부 결속을 다지고 김정은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날자(字) 노동신문은 총 6개면 중 4개면을 대남 비난에 할애하며 2면 상단에 '수령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라는 군가의 악보와 가사를, 하단에 방사포 부대가 일제 사격하는 사진을 각각 게재했다.

치안정책연구소 유동열 선임연구관은 "북한이 이번 도발에 방사포를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통신망, 에너지, 전력망 등 사회기반시설을 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청와대와 정부, 언론사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 테러뿐 아니라 생화학 테러까지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북한의 발표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국제 테러집단에서나 할 수 있는 언동"이라며 "한미연합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나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조선·동아·중앙일보와 YTN·KBS·MBC 등에 경찰 기동대 240명을 분산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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