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사진)을 모두 6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이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이 이동식 발사차량을 조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19일 "북한이 이 발사차량을 모두 6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ICBM 발사차량을 6대나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이번에 선보인 ICBM이 페이크(fake·모조품)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 차량은 러시아와 중국에서만 제조되는데, 정부는 중국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도 "바퀴가 모두 16개나 되는 대형차량을 완제품으로 들여왔다면 정보망에 모두 파악되는 만큼 북한은 부품을 들여와 조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완제품이 아닌 부품 판매의 경우에도 중국은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874호는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행위의 중단을 요구하고, 관련 무기체계의 거래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서울의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이 발사차량이 중국산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중국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중국 측의 1차 답변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정부에 다시 공식 확인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조언하는 전문가 패널은 중국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이동식 발사차량의 영상을 조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도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공화)은 지난 17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언급한 뒤 "그 미사일이 중국 기술에 의해 개발됐다는 깊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너 의원은 "이동식 발사차량이 중국의 설계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것이 북한에서 사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사일 전문가의 분석도 소개했다.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인 15일 군 열병식에서 ICBM급 신형 미사일을 바퀴 16개의 대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얹어 공개했으며, 그 차량이 중국산이란 의혹이 제기돼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