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2-11 07: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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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기자, 신간서 공개…"트럼프가 접촉 유지해온 유일한 정상"
[댄 스카비노 전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해 왔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을 취재한 뉴욕타임스 기자인 매기 하버먼은 오는 10월 출간할 '사기꾼'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먼도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과 실제 일어난 일이 항상 일치하진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는 김정은과 일종의 서신 교환이나 논의를 유지해 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해왔다"고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하버먼은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이나 퇴임한 정상과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분명 이례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알기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김 위원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버먼은 "우리가 알다시피 그는 이 관계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한 지난 2018년 이후 일명 '러브레터'로 불리는 최소 27통의 친서를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국립문서보관소에 넘겨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이 친서를 플로리다 사저로 가져갔다가 뒤늦게 회수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기록물도 사저로 가져갔는데, 이후 국립문서보관소가 회수한 분량이 상자 15개 분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먼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친서를 백악관 재임 중은 물론 플로리다 사저에서도 흔들곤 했다며 "그는 친서들을 박스에 담아 둔 뒤 꺼내 들고 보여주곤 했다"고 말했다.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김 위원장과 접촉했는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속된 접촉이 사실이라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북한이 미국의 잇단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냉담한 태도를 보이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더욱이 북한은 새해 들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재개 엄포를 놓는가 하면, 연이은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사무실 뒤편의 액자 중에 2019년 6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사진이 보인다. [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의 사무실 벽에 김 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는 사실도 공개한 뒤 "이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였다. 이는 김정은이 누구인가를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버먼은 벽에 걸린 김 위원장의 사진이 어떤 것인지 부연하지 않았지만 2019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때 사진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 국기원은 작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예9단증을 전달하기 위해 사저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려는 장면을 담은 액자가 뒷배경으로 나와 있었다.
이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12월 펴낸 사진첩에도 들어가 있다. 이 사진 옆에는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찢는 등 훼손하는 일이 잦았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와중에 하버먼의 책에는 문서를 찢어 변기통에 버렸다는 진술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악관 참모들은 변기통이 인쇄된 종이 뭉치로 막혀 있는 것을 주기적으로 발견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종이를 변기통을 통해 흘려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버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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