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0-05 0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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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해 고강도 대응을 예고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 위협을 계속하는 가운데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이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 수위를 전략 도발에 근접한 수위까지 끌어올리자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3시간여 뒤인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무모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이 지난 9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잇따라 도발을 감행하는 도발 사이클로 들어간 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언론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미국은 NSC 국가안보보좌관 채널은 물론 외교장관·국방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을 모두 가동해서 한국, 일본 등과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은 또 북한이 도발한 지 10시간 만에 주한미공군이 한국 공군과 함께 전투기를 동원해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하는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일차적으로 대응했다.
이울러 일본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는 일본 항공자위대와도 전투기를 동원해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미국의 이런 긴박한 대응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이전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에 대한 반발성이었다면, 이번 행동은 전략 도발 성격이 큰 것으로 미국은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30일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IRBM을 발사한데다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서 비행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발사한 IRBM을 통해 북한은 태평양에 있는 미군의 요충지인 괌을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도발 수위에서 통상적인 수준이라면 이번 건은 전략 도발 수준에 근접한 성격"이라면서 "미국도 중대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낸 상태라는 점도 미국의 경각심을 높이는 요소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의 당 대회가 끝나는 이달 16일부터 미국의 중간선거가 열리는 내달 8일 사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은 가운데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계속 올리고 있어서다.
북한은 6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2017년 9월 이전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올렸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전날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추가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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