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09-16 0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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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5일 특권 의식에 젖은 간부들에게 사리사욕을 차리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청렴결백해야 인민의 믿음을 받는다' 제하 기사에서 "일군(간부)들이 직위욕과 물욕에 빠지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상적으로 병들게 되며 나중에는 혁명을 배신하는 범죄 행위도 서슴없이 저지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물욕을 반대하는 투쟁은 제국주의자들의 사상 문화적 공세를 짓부시고 혁명을 힘있게 밀고 나가는가, 아니면 거기에 말려들어 혁명을 말아먹는가 하는 심각한 계급투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군이 청렴결백하지 못하다는 그 자체가 자기를 군중 우에 선 특수한 존재로 여기면서 틀을 차리고 안하무인 격으로 처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 일군들이 청렴결백하지 못하면 존엄 높은 당의 권위를 훼손시킬 수 있고 우리 혁명의 천하지대본인 일심단결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리를 추구하고 특전, 특혜를 바라면 직위욕과 물욕에 빠져 직권을 남용하고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며 특세를 부린다"며 "직위욕과 물욕은 아편과도 같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신문은 여러 차례 '인민의 신임', '인민의 이익', '인민의 심부름꾼'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간부들이 인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일군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민에게 복무해야 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여야 하며 당 안에 건전하고 결백한 정치 기풍, 정치 풍토를 수립하는 데서 마땅히 누구보다도 모범이 되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연일 간부들의 기강을 잡는 것은 이를 통해 흉흉해진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수년째 제재와 자연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 간부들의 부정부패까지 더해지면 민심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장사나 자동차 번호판 받기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이나 입대, 직장 배치 과정에서도 담당 간부에게 뇌물을 상납해야 하는 등 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간부들을 겨냥해 "세도와 관료주의와 같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질타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시사했다. 이후 모든 주민이 읽는 노동신문을 통해 수차례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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