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영환 인터뷰] "10萬 주사파, 이젠 1000명 안돼… 기득권 잃을까봐 北진실 눈감아"-조선일보
  • 관리자
  • 2012-07-31 09: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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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대부' 김영환이 말하는 종북 주사파]
"이석기의 경기동부, 진실을 마주대할 용기가 없는 것"
"北정보 이젠 다 알 수 있는데 탈북자가 거짓말한다고 궤변
수단방법 안 가리던 경기동부, 과거 행태 지금도 바뀌지 않아"

주사파 '대부'였던 김영환<사진>씨는 30일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 일각을 포함한 국내 주사파 잔존 세력에 대해 "진실을 마주 대할 수 있는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1992년 민혁당 창당을 주도한 후 1997년 민혁당을 해체할 때까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함께 활동했었다.(그러나 이석기 의원은 민혁당 사건과의 관계를 일체 부인하며 '본인은 민혁당 사건에 대해 지문 한 점 남긴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이석기씨는 알았나.

"(민혁당이 점 조직이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내가 중앙위원장(서열 1위)이니까 당연히 알았다. 하영옥 중앙위원(서열 2위)이 그를 지도하는 구조였다."

―하영옥씨와 이석기씨(서열 5위)는 민혁당 해체에 반대하지 않았나.

"그들은 내가 변절했다고 주장했다. 민혁당 건설의 기초가 주체사상이고, 김일성과 김정일을 추종하는 것인데 만약 당신(김영환)이 이제 와서 반대한다면 당신이 탈퇴해야지, 왜 깽판을 치느냐는 취지였다."

―1999년 전향문을 쓸 때 '운동권 전반에 친북적인 분위기를 확산시켰다'는 점도 반성했는데, 당시 주사파는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있었나.

"1980년대 말엔 핵심과 주변 동조자를 합쳐 주사파를 10만 정도로 봤다. 99년 말엔 많이 잡아도 1만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동구권 붕괴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떤가.

"친북이란 용어는 구분해서 써야 한다. 김정일에 호감을 갖거나 북한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늘었을 수 있지만 그런 태도와 민혁당 잔류파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종북 사상으로 무장한 것과는 차이가 엄청난 것이다.
그런 골수 주사파는 지금은 100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학생 운동 기반이 거의 붕괴했고 취업 등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주사파) 재생산 구조가 붕괴된 것이다. 지금 활동하는 사람은 40대와 30대 일부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그룹이 여전히 주사파라고 생각하나.

"직접 접촉해 본 적이 없어 그 사람들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97년 당시 주사파이자 종북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제가 직접 지도한 바다. 다만 지금 그 사람들의 행동 방식과 나오는 성명 등을 종합하면, (과거와) 크게 안 바뀐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 경선부정이 극심했던 데 대해 많은 국민들이 놀랐다.

"민혁당을 이끌면서 느낀 것은 그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들이 경기동부의 특성인 것 같다. 이석기로부터 출발한 민혁당 인맥을 (저는) 그렇게 지칭한다. 민혁당 지도부는 경기동부적인 그런 특성을 존중해 줬고 이석기 등이 중앙위 결정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에 그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주사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가 주사파를 처음 만들고 확산하던 80년대 중·후반은 북한 정보가 극히 제한됐다. 그러나 지금은 탈북자만도 엄청나다. 탈북 학생의 10~20%는 좌파 성향이다. 또 북한 진실을 알려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탈북자들이 모두 거짓말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이석기 의원처럼 조직 관리를 오래한 사람은 사람 눈빛만 봐도 거짓말인 줄 안다. 결국 진실을 대할 수 있는 용기가 없는 것이다. 북한의 진실이 오랫동안 믿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오랫동안 자신을 지탱했던 지지대가 무너져 공황상태가 올 수 있으니까. 둘째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이나 지위가 거기서 출발하는 것인데 그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순간 기득권이 모두 무너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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