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벨기에 대사 "북한, 우크라 사태 힘 과시할 기회로 사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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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31 0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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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폭력은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점 새길 것"

작년 전임대사 부인의 '폭행물의'에 "실수 바로잡고 양국협력에 힘쓸것"

질문에 답하는 프랑소와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
질문에 답하는 프랑소와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

북한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힘을 과시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춰야 합니다."

작년 9월 입국해 지난달 대통령 신임장을 받으며 임기를 시작한 프랑소와 봉땅 주한 벨기에대사는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봉땅 대사는 "한 국가가 국제 규범을 위반하는 것은 질서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운영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 등 다른 나라들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를 자국의 힘을 과시할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봉땅 대사는 "중국이 친선 관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도록 러시아를 설득하고, 또 그 영향력을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로 '레드라인'을 더 넘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사용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위한 경제적 지원을 하거나 난민을 수용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에도 노력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려 러시아에 대한 방어태세 강화 등을 논의한 만큼 그의 발언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이 강하게 묻어났다.

작년 부인의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귀임한 피터 레스쿠이에 전 대사의 후임으로 온 봉땅 대사는 "폭력으로는 개인 간 관계에서든 국제 관계에서든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2∼2016년에도 주한대사를 역임한 봉땅 대사는 다시 한국에 부임하며 "저희의 실수를 바로잡는 여정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봉땅 대사는 "실수를 바로잡는다는 것은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받은 분들만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발생한 사건을 잘 살피고 최선을 다해 양국 협력에 힘쓰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한국인인 봉땅 대사는 아내의 출신 국가인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과 벨기에의 관계는 견고하기 때문에 (전 대사의) 불행한 사건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향후 산업체 간 협력이나 대학 기반의 연구개발 사업, 산학 연계 프로그램 등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앞서 레스쿠이에 전 대사 부부는 작년 7월 9일 벨기에로 돌아갔다.

전 대사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 씨는 그해 4월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린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같은 해 7월에는 환경미화원과 시비가 붙어 서로를 폭행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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