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3-28 0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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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공개 영상 '짜깁기'로 판단…이번에도 평가내용 발표할지 주목
전문가도 "실패한 화성-17형을 화성-15형 발사로 기만 가능성"
한미는 최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신형이 아닌 기존의 '화성-15형'이라고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군 및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 24일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쏘아 올린 ICBM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화성-17형이 아닌 것으로 결론내렸다.
특히 적외선 열감지 센서가 있는 위성 등 여러 정보 수집 자산으로 확보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당시 발사된 ICBM의 엔진 노즐이 화성-15형과 동일하게 2개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7형은 엔진 노즐이 4개다.
1단 엔진 연소 시간도 화성-15형과 거의 동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번에 정상 각도보다 높인 고각으로 발사한 ICBM은 4년 4개월 전 마지막으로 발사한 화성-15형과 궤적은 유사했지만, 고도가 더 높았고 사거리도 길었다.
탐지된 제원을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정상 각도로 발사 시 사거리가 1만5천㎞에 달해 역대 북한 ICBM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당시 미사일의 연소시간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북한이 화성-15형의 탄두 중량을 감소시켜 발사해 화성-17형과 유사한 궤적을 구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론적으로도 같은 미사일이라도 탄두 탑재 중량이 줄면 상대적으로 더 멀고 높게 날아갈 수 있다.
북한은 신형 ICBM인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 한미 판단대로라면 화성-15형을 발사해놓고 화성-17형 성공인양 포장했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한미는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 속 화성-17형의 발사 장면도 이전에 찍어둔 장면을 '짜깁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들어 세 차례 화성-17형 성능시험을 했는데, 세 번 모두 발사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선 두 차례는 '정찰위성용 시험'이었다며 발사체 사진 없이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만 공개했고, 세 번째 발사 때인 16일에는 공중폭발해 공개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이 공개한 영상 속 주변의 날씨 등을 근거로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성공 주장이 기만전술일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공개 영상 속 주변의 날씨 등을 근거로 이전에 촬영한 장면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지난 16일 (화성-17형)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화성-15형이나 개량형 등 엔진 2기짜리 ICBM 발사로 실패를 기만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공개 보도 직후부터 '신형'이라는 주장에 의구심을 품는 기류는 군 내부에서도 감지됐다.
합참 관계자도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신형 발사 성공 주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이 이번에도 분석 내용을 전격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물론 화성-15형, 17형 중 어느 쪽이건 간에 북한이 ICBM 도발 재개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친필 명령'까지 내렸다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성공 주장이 허위였다는 내용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기만전술까지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취지의 대북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1일에도 북한이 '정찰위성용 시험'이라고 발표한 지난달 27일, 이달 5일 두 차례 탄도미사일도 실제로는 화성-17형 성능시험의 일환이었다는 평가 내용을 이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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