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3-23 14: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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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굴유해 홍인섭 하사로 확인…아들 생존 희망 못버리던 모친 1999년 별세
백석산전투 전사자 박기성·김재규 용사 시신도 확인…정밀 유전자분석법 적용
국방부는 23일 고(故) 홍인섭·박기성 하사, 김재규 이등중사 유해의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하사의 유해는 지난 2009년 칠곡에서, 박 하사와 김 중사 유해는 각각 2015년과 2017년 강원도 양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전자 분석 방법인 SNP(단일염기다형성) 검사를 통해 유족들과 친족관계가 확인돼 신원을 확정했다. SNP 검사는 유전자에서 특정 위치의 여러 단일염기를 비교해 혈연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국방부는 "기존과 다른 유전자 분석기술 도입을 통해 6·25 전사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STR(짧은연쇄반복) 검사는 유전자 23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SNP 검사는 약 240개의 위치를 분석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가 높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홍인섭 하사는 1949년 7월 국군 1사단 11연대로 입대해 휴가를 나왔다가 전쟁이 터지자 비상 소집된 뒤 소식이 끊겼다. 경북 칠곡 다부동 전투에 참여한 고인은 1950년 8월 15일 칠곡 유학산에서 전사했다.
아들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끼니마다 밥을 떠 솥 안에 따뜻하게 보관했던 모친은 지난 1999년 별세했다고 한다.
고인의 동생 홍지섭 씨는 신원확인 소식에 "어머님의 평생 한을 풀어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국방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기성 하사는 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백석산 전투에 참여했다가 1951년 10월 16일 전사했고, 김재규 이등중사는 7사단 8연대 소속으로 백석산 전투에서 1951년 9월 28일 북한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이 개시된 이후 지금까지 총 188명의 국군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번 검사사례를 통해 SNP 검사의 실효성이 검증된 만큼 앞으로 기존의 STR 검사와 병행해 적용함으로써 6·25 전사자에 대한 신원확인의 정확성을 높여나가겠다"면서 "올해에도 전사자가 가족 품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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