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美전문가 "北 정찰위성 주장 태양동기극궤도는 환경위성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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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7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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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페이스 전 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북, 타국 위성에 위험초래 가능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우주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스콧 페이스 박사는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개발 계획이 엉성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스 박사는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태양동기극궤도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상하다"며 "태양동기극궤도는 주로 환경위성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동기극궤도를 도는 위성은 지구상 물체를 매일 같은 시각에 관측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움직이는 군사정보, 즉 함대나 비행기를 관찰한다면 이 궤도에 있는 것은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양동기극궤도는 위성들로 꽉 차 있어서 위성을 올릴 때 다른 위성과 부딪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북한은 '우주상황 인식' 능력을 보유한 나라로 꼽히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위성)들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페이스 박사는 "위성이 쓸모가 있으려면 북한이 스스로 언급한 모든 핵심 기술들을 개발해야 한다"며 "아마 데이터 송신을 직접 북한으로 하고 싶을 텐데, 북한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송신하는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정은,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김정은,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그는 북한 위성 기술이 초보적이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페이스 박사는 "북한은 위성을 많이 띄우지 않았다"며 "북한이 처음으로 발사를 시도한 정찰위성은 '회전하는 웹캠'으로 불렸다. 정교하지 않고 잘 제어가 되지도 않는다는 뜻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해상도 사진을 찍는 광학위성 만들기는 어렵지 않고, 수십m급 해상도를 갖춘 기본적 능력은 북한이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그 이상은 더 비싸고 어렵다. 북한이 다른 나라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위성 개발을 핑계로 가뜩이나 부족한 자원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위성 시험 목적이라며 준중거리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궤도 진입 발사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 돈, 자원을 쓰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며 "짧은 사거리를 활용하면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미국은 정찰위성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13번 실패했다면서 "미국은 그런 여력이 있지만, 북한은 위성을 궤도까지 진입시키는데 필요한 자원이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찰위성 개발은 자금이 매우 많이 들어가고, 북한은 정찰위성이나 위성이 찍은 사진을 팔 수도 없다"며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은 북한의 경제적 우선순위 왜곡의 또 다른 예"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개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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