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3-02 07: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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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초음속순항 등 대북전력 과시…靑도 '한국형 아이언돔' 시험영상 공개
개발 과정 무기까지 이례적 공개…北의 잇단 무력시위에 '경고' 해석도
정부와 군 당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억제전력 영상을 '대방출'해 눈길을 끈다.
주요 무기체계의 영상 공개는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무력시위 재개가 맞물려 고조되는 안보 불안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국방부는 28일 6분 분량의 '특별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가 시청한 자료다.
공개한 영상에는 군이 이미 실전 배치했거나 확보 예정인 육해공군의 무기가 총망라됐다.
단연 눈에 띄는 건 지난 23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 성공 장면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뒤 대기권을 향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일정 고도에서 가상의 표적 요격에 성공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화면도 포함됐다.
청와대도 이날 L-SAM 시험발사 장면과 지난달 진행된 L-SAM의 '지상부유시험' 모습이 담긴 별도의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상부유시험은 높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탄을 직접 요격하는 직격요격체(Kill Vehicle)의 자유로운 위치 변환과 방향 조정 능력을 지상에서 검증하는 절차다.
영상 속 요격체는 넓지 않은 실내의 실험 공간에서 상하좌우로 기동했다. L-SAM의 기동성과 정확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SAM이 배치되면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중층·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요격체계와 함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L-SAM과 같은 날 진행됐던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개념이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방식의 무기체계다.
수도권 일대 등에 요격미사일을 촘촘히 배치해 전방위로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격파하도록 개발된다.
(서울=연합뉴스) 군 당국이 28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실전 배치됐거나 전력화 예정인 핵심무기 영상을 '대방출'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f-35a 스텔스 전투기 2022.2.28 [국방부 제공 '특별 동영상' 갈무리]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주요 공중전력도 눈길을 끈다.
현재 40대 배치가 완료된 F-35A는 스텔스 기능으로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 시설,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무기 중 하나다.
지난해 시험 발사 단계에서 공개된 적이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탄 배치 사실도 공개됐다.
이 외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II를 비롯해 군 정찰위성, 경항공모함, 한국형 전투기 KF-21 전력화 계획 등이 소개됐다.
국방부가 전력화됐거나 개발 진행 중인 핵심무기체계를 일반에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상당수가 비닉(秘匿·비밀스럽게 감춤)무기인 만큼 군은 그간 언론에 보도가 나왔더라도 극도로 말을 꺼리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북한이 '시험 발사'라는 명분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 야기되는 안보 불안감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청와대가 L-SAM 시험발사 성공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 군이 갖춘 대북 전력을 과시하는 한편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 발신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남북 교착 국면에서 '맞불'을 놓는 식의 이런 대응은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군이 제작한 영상 중 L-SAM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과거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요격체계 시험발사 장면 중 일부가 출처 표기 없이 편집돼 눈총을 사기도 했다. 홍보에만 매달리다가 영상 사용의 기본도 못 지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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