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냉전시대의 상징 만경봉호의 변신
  • 관리자
  • 2011-06-21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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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관광객용 여객선으로 내년부터 투입
 
 

 

 일본 정부의 제재를 받아 운항 중지 상태인 북한 최대의 여객화물선 ‘만경봉 92호’가 늦어도 내년부터 중국 각 항구와 북한 남포항을 오가는 관광여객선으로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벌이에 골몰해 있는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관광 문호를 획기적으로 개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베이징(北京)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과 중국 모 기업이 원산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만경봉 92호를 관광사업에 활용하기로 지난달에 계약을 했다”며 “7월부터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의 조선소에서 수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만경봉 92호는 수리를 마친 뒤 평양 인근 남포항과 중국 각 항구를 잇는 항로에 늦어도 내년부터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가용을 함께 실을 수 있어 중국 관광객들이 자가용을 몰고 북한 땅을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중국인 등 외국인이 자기 차를 갖고 남포항에 도착해 평양과 묘향산, 개성을 직접 운전하면서 관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소련의 경우 관광 개방으로 인한 자본주의 유입으로 붕괴가 시작됐다고 보고 이제까지 관광 개방을 철저히 막았다”면서 “하지만 만경봉 92호로 외국인이 자가용을 몰고 평양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기존 정책의 획기적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국에서는 북한 관광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7월 1일부터 상하이(上海)와 평양을 잇는 항공 직항노선이 개통된다. 또 랴오닝 성 단둥(丹東)에서 신의주로 국제 관광열차를 타고 가는 1일 여행상품,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서 접경한 북한 러시아를 여행하는 3국 관광상품, 창춘(長春)의 자가용 북한 여행 등도 나왔다.
 
 만경봉 92호는 일본의 대북 제재를 상징하는 선박이다. 일본 정부는 2006년 7월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그해 10월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조치의 하나로 이 배의 일본 입항을 금지시켰다. 이 배는 9만3000여 명의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데려간 북송선 ‘만경봉호’의 후신으로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新潟)를 부정기적으로 운항해 왔다. 한국에서도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 때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 앞바다에 닻을 내려 주목을 끌었다. 원래 만경봉호는 북송사업이 중단된 1984년 이후부터 화물선으로 사용되고 있다.

 
:: 만경봉 92호 ::

총련이 1992년 ‘김일성 탄생 80주년과 김정일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40억 엔 상당의 자재를 북한에 보내 청진조선소에서 만든 배. 전장 162.1m, 너비 20.5m, 총 배수량 9672t, 정원 350명, 화물적재량 200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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