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7화
- 관리자
- 2010-07-16 10:37:48
- 조회수 : 1,752
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일곱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 작업을 끝내고 돌아오니 선전실 안은 눈도 뜰 수 없고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소독약 냄새로 꽉 차 있었다. 아이들 몸에서 나는 악취와 소독약 냄새가 뒤섞여 어찌나 역한지 구역질이 났다.
나는 얼른 뛰어나와서 빈속에 있는 노란 물을 토해냈다. 우리 가운데 발진티푸스가 발생했다는 말이 올라가자 교장이 시끈거리며 나타났다.
교장: “ 야 반장 , 모두 밖으로 집합시켜” “ 지금부터 모두 옷을 벗는다”
학생1: “ 저 쪽재비 두상태기 추워죽겠는데 왜 옷은 벗으라 기래 ”
학생2: “ 영철이가 이 새끼 때문에 장티푸스에 걸렸으니까 이 새끼 없애는 우와독스(소독약) 칠라고 그러겠지 뭐, 야야 빨리 벗자 날벼락 떨어지기 전에..”
설화 : 내의가 없는 수용소 사람들은 겉옷 하나밖엔 몸에 걸친 것이 없다. 우물 쭈물거렸으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가 겨우 저고리를 벗자 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고는 멀찌감치 에서 소독약을 마구 뿌려댔다. 이가 우둑우둑 하는 소리가 들릴 것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교장: “ 자 지금부터 서로의 몸에서 이 잡아준다. 서케 한 마리까지 몽땅 잡아야 한다. 30분후에 검열해서 서케 한 마리라도 나오는 새끼는 밥 먹을 생각 잠잘 생각을 저레 하지말라 알갔어”
설화: 교장의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우리들은 각자 자기 옆에 있는 아이의 머리에서 이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수떡 같은 전등불 아래서 이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1: 야 , 네 대가리엔 서케가 한 개 대대는 되갔다야, 잡지말고 아예 빤빤대가리 깍으면 편하겠구만. 쪽째비 두상태기 추워죽겠는데 옷까지 벗겨놓고 이 난리야, 이발이 다 덜덜 떨린다.
설화: 발진티브스 가 생겨나서 부터는 아침과 점심 저녁 시간에 30분씩 위생검열이라는 것을 실시한다며 소독약을 마구 뿌려댔다. 우리의 몸은 이제 사람의 꼴이 아니었다. 땀 냄새 흙먼지 소독약 때가 한데 엉겨 붙어 더덕 더덕 엉겨붙었다.
감지도 못하고 이발도 못한 까치집 같은 머리에도 소독약이 허옇게 묻어 있었다. 아무리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더구나 한번 발생한 발진 티푸스는 그 전염성이 강했다. 매일같이 한두 아이가 고열에 견디지 못하고 죽어 갔다. 그러는 사이 농촌지원 전투기간이 끝나갔다. 발진티푸스에 걸려 죽은 아이의 수가 꽤 되었다, 반마다 여러 자리가 비었다.
매일같이 눈만 뜨면 얼굴을 대하고 같이 일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죽어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소리 없는 충격을 던져 주었다.
농촌지원 전투가 끝나고 모처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얼굴이 모두 새카맣게 타서 눈만 반짝이는 아이들이 교실에 와서 앉았다. 다들 너무나 지쳐서 엎드려 있거나 멍하니 있었다.
교원: “ 자자 머리들 들라! 싸이나 처먹은 꿩 새끼들처럼 왜 맥들을 못 추는거야, 에~ 하여간 이번 농촌지원 전투에서 모들들 수고 많았다. 물론 농촌전투 기간에 땡땡이 친 새끼들은 내 요 머릿속에 다 기억 되 있으니 총화는 따로 하갔어, 내일부터는 또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니끼니 오늘은 가서 푹 쉬라,“
설화 : 못된 교원 같았으면 밤 12시까지라도 질질 끌고 집에 보내지도 않았겠지만 우리 교원은 조금은 아이들 사정을 헤아렸는지 금방 끝내주었다. 다른 학급은 아직도 한참 총화를 하고 있을 때 우리 학급은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집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담임교원이 나를 불렀다.
교원: “ 다들 돌아가고 강철환인 잠깐 남아있어”
철환 : “제길 무슨 트집 또 잡을라고 남아 있으라는 거야. 내가 농촌전투기간에 잘못한 게 별루 없는데”
설화: 나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교원이 서있는 교탁 앞으로 다가갔다. 수용소에서 교원의 부름을 받는 것은 열에 아홉은 매를 맞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를 부르는 교원의 말투에 적의가 없음을 알았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교원 : “강철환 내가 이번농촌 전투 기간에 쭉 널 지켜보았는데 성실하게 일 잘했어. 기래서 너에게 토끼사 담당을 시킬라기는데 잘 해낼 수 있갔디.”
설화: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끼사 담당은 수용소 학교에서는 제일 호강하는 자리였다. 왜냐하면 토끼풀을 뜯으러 허기진 배를 그러안고 산속을 헤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일곱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 작업을 끝내고 돌아오니 선전실 안은 눈도 뜰 수 없고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소독약 냄새로 꽉 차 있었다. 아이들 몸에서 나는 악취와 소독약 냄새가 뒤섞여 어찌나 역한지 구역질이 났다.
나는 얼른 뛰어나와서 빈속에 있는 노란 물을 토해냈다. 우리 가운데 발진티푸스가 발생했다는 말이 올라가자 교장이 시끈거리며 나타났다.
교장: “ 야 반장 , 모두 밖으로 집합시켜” “ 지금부터 모두 옷을 벗는다”
학생1: “ 저 쪽재비 두상태기 추워죽겠는데 왜 옷은 벗으라 기래 ”
학생2: “ 영철이가 이 새끼 때문에 장티푸스에 걸렸으니까 이 새끼 없애는 우와독스(소독약) 칠라고 그러겠지 뭐, 야야 빨리 벗자 날벼락 떨어지기 전에..”
설화 : 내의가 없는 수용소 사람들은 겉옷 하나밖엔 몸에 걸친 것이 없다. 우물 쭈물거렸으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가 겨우 저고리를 벗자 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고는 멀찌감치 에서 소독약을 마구 뿌려댔다. 이가 우둑우둑 하는 소리가 들릴 것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교장: “ 자 지금부터 서로의 몸에서 이 잡아준다. 서케 한 마리까지 몽땅 잡아야 한다. 30분후에 검열해서 서케 한 마리라도 나오는 새끼는 밥 먹을 생각 잠잘 생각을 저레 하지말라 알갔어”
설화: 교장의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우리들은 각자 자기 옆에 있는 아이의 머리에서 이를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수떡 같은 전등불 아래서 이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1: 야 , 네 대가리엔 서케가 한 개 대대는 되갔다야, 잡지말고 아예 빤빤대가리 깍으면 편하겠구만. 쪽째비 두상태기 추워죽겠는데 옷까지 벗겨놓고 이 난리야, 이발이 다 덜덜 떨린다.
설화: 발진티브스 가 생겨나서 부터는 아침과 점심 저녁 시간에 30분씩 위생검열이라는 것을 실시한다며 소독약을 마구 뿌려댔다. 우리의 몸은 이제 사람의 꼴이 아니었다. 땀 냄새 흙먼지 소독약 때가 한데 엉겨 붙어 더덕 더덕 엉겨붙었다.
감지도 못하고 이발도 못한 까치집 같은 머리에도 소독약이 허옇게 묻어 있었다. 아무리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더구나 한번 발생한 발진 티푸스는 그 전염성이 강했다. 매일같이 한두 아이가 고열에 견디지 못하고 죽어 갔다. 그러는 사이 농촌지원 전투기간이 끝나갔다. 발진티푸스에 걸려 죽은 아이의 수가 꽤 되었다, 반마다 여러 자리가 비었다.
매일같이 눈만 뜨면 얼굴을 대하고 같이 일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죽어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소리 없는 충격을 던져 주었다.
농촌지원 전투가 끝나고 모처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얼굴이 모두 새카맣게 타서 눈만 반짝이는 아이들이 교실에 와서 앉았다. 다들 너무나 지쳐서 엎드려 있거나 멍하니 있었다.
교원: “ 자자 머리들 들라! 싸이나 처먹은 꿩 새끼들처럼 왜 맥들을 못 추는거야, 에~ 하여간 이번 농촌지원 전투에서 모들들 수고 많았다. 물론 농촌전투 기간에 땡땡이 친 새끼들은 내 요 머릿속에 다 기억 되 있으니 총화는 따로 하갔어, 내일부터는 또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니끼니 오늘은 가서 푹 쉬라,“
설화 : 못된 교원 같았으면 밤 12시까지라도 질질 끌고 집에 보내지도 않았겠지만 우리 교원은 조금은 아이들 사정을 헤아렸는지 금방 끝내주었다. 다른 학급은 아직도 한참 총화를 하고 있을 때 우리 학급은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집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담임교원이 나를 불렀다.
교원: “ 다들 돌아가고 강철환인 잠깐 남아있어”
철환 : “제길 무슨 트집 또 잡을라고 남아 있으라는 거야. 내가 농촌전투기간에 잘못한 게 별루 없는데”
설화: 나는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교원이 서있는 교탁 앞으로 다가갔다. 수용소에서 교원의 부름을 받는 것은 열에 아홉은 매를 맞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를 부르는 교원의 말투에 적의가 없음을 알았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교원 : “강철환 내가 이번농촌 전투 기간에 쭉 널 지켜보았는데 성실하게 일 잘했어. 기래서 너에게 토끼사 담당을 시킬라기는데 잘 해낼 수 있갔디.”
설화: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끼사 담당은 수용소 학교에서는 제일 호강하는 자리였다. 왜냐하면 토끼풀을 뜯으러 허기진 배를 그러안고 산속을 헤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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