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소식] "탈북하다 2차례 체포된 끝에 한국 정착…로프공 창업까지 일궈" 송고시간2022-11-15 16:18
  • 북민위
  • 2022-11-16 07:24:20
  • 조회수 : 786
한국 정착기 설명하는 북한이탈주민 김영근씨
                                       한국 정착기 설명하는 북한이탈주민 김영근씨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2차례나 북송되어 복역했지만, 끝내 탈북에 성공해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민의 창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4년 전 한국에 온 탈북민 김영근 씨는 남북하나재단이 15일 오후 한국방송회관에서 주최한 '제9회 2022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에서 '한국 정착기,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8명의 발표자 중에 김씨는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이던 1998년 첫 탈북을 시도하려 중국에 들어갔지만 북송돼 교화소에서 복역한 뒤 재차 한국행을 시도했다가 또 한 번 체포되는 역경을 거쳤다.

탈북을 3번째 시도했을 때는 몸무게가 27kg으로 줄었다는 그는 2008년 11월 한국에 들어왔지만 정착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복역 후유증으로 급성 늑막염을 앓아 5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완치된 상태지만 아직도 허리 쪽에는 한 뼘짜리 흉터가 남아있다고 한다.

김씨는 하나원을 수료한 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높은 건물 주변을 지나가다가 로프 작업하는 인부를 만나 해당 분야 쪽 일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업자 의자인 달비계를 직접 구매했지만, 막상 기술을 배우려고 했을 때는 도움받을 곳이 없었다.

이에 놀이터 미끄럼틀에 로프를 묶고 하강하는 연습을 하며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고, 하루 일당 7만 원씩 받으며 현장에서 부딪히며 일을 배우다가 로프공 업체를 직접 차리기로 했다.

주위에서는 한 가지 분야를 전문으로 하라고 조언했지만 굴하지 않고 청소, 페인트, 방수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업체 '로프군단'을 만들었다.

지금은 900여 곳의 거래처를 돌만큼 업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고층에서 무섭지 않았냐는 심사위원 질문에 "옥상에서 바닥 보면 아찔하지만 내가 이걸 해야만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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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이 반짝거리게…우리나라 가꾸는 일이죠"

이날 발표 행사는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 정착 과정에서 겪는 꿈과 좌절, 성공과 실패 등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정소운 인도협력국장이 대독한 서면 축사에서 "최근 북한은 연일 핵 위협과 군사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남북 간 새로운 신뢰의 문을 열고,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하나로 모아 나가겠다"며 "북한이탈주민께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잘 정착하느냐가 통일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인 만큼 정책 전반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분이 없도록 보다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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