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13화
  • 관리자
  • 2010-07-16 10: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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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그 열 세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훔쳐 먹는 참외 맞은 정말로 꿀 맞이었다. 그렇게 꿀맛 같은 맛을 한번 보고나니 그 맛을 도저히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우리는 짬만 있으면 또 훔쳐 먹을 궁리를 하였다.


 

비둘기 생각은 콩밭에만 가있다고 토끼 똥을 치우면서도 우리의 생각은 오직 남새 밭, 참외에 가있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서너 번 더 꿀 맛 같은 참외 맛을 보았다.

그러던 중 교원 하나가 남새밭에 들어갔다가 마구 뜯어간 자리를 발견해 냈다. 그 교원은 노발대발해서 경비원을 마구 때리는 것이었다.


 

보위원: “야 이 새끼야 너 눈깔이 썩은 동태눈깔이야! 어떤 놈이 이렇게 많이 훔쳐 먹도록 그것도 모르고 뭐했어! 밥 처먹고 이것도 경비라고 선거가? 이 반동 놈의 새끼야”


 

설화: 보위원은 몽둥이로 경비원을 죽어라고 때렸다. 그의 코와, 입, 머리에서는 선진 피가 흘렀다. 축 늘어진 경비원의 허리며 다리에 계속해서 몽둥이세례가 안겨졌다.

그 자리에서 그 경비원은 강제 노동에 끌려가고, 다른 경비원로 교체되었다. 둘이서 지키던 것을 넷으로 늘려 배치하였다.

우리는 그것을 지켜 보면서 불똥이 우리에게 까지 튈까봐 마음이 조마 ,조마 하였다. 곧이어 토끼사 당번 소집령이 내렸다.


 

보위원: “내가 왜 너네를 집합시켰는지 대충 짐작들 가겠지, 반동놈의 새끼들이 도적질 까지 해 겁데가리 없시. 선생들이 먹을 참외를 훔쳐 먹으면서 매맞아 죽을 각오들은 했갔디. 좋게 말할 때 나오면 죄가 가벼워 질수 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틸 경우 모두 죽을각오를 하는게 좋을거다. 셋 셀때까지 나온다. 하나, 둘,...


 

설화: 보위원이 세어 내려가는 숫자가 우리를 데리러 오는 저승사자의 발걸음 소리처럼 음산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느 멍청이가 “나요” 하고 나갔겠는가?

아무리 교원이 호통을 쳐도 나서는 아이가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교원은 이미 감정을 절제 하지 못할 정도로 약이 올라 있었다. 그는 아이들을 한명 씩 불러 몽둥이로 때리며 어서 대답하라고 닦달을 하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끝까지 모른다고 하였다. 집체적으로 한 일이이기에 누구를 고발 할 수도 없거니와 불어 봤자 자기도 온전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교원은 우리를 몽둥이로 때리고 군화 발로 사정없이 걷어찼다. 그러나 그것가지고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오늘밤부터 당장 강제노동이다. 밤 12시까지 토끼사 마당에 땅을 파고 자갈을 넣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토끼사 앞마당은 유난히 물이 잘 안 빠지고 움푹해서 비만 왔다 하면 물이 고이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 우리 키 만큼씩 땅을 파고는 자갈을 집어넣어 다지는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밤마다 12시까지 관솔불을 밝혀놓고 작업을 해야만 했다. 오랜 세월 다져지고 물을 먹어 굳어진 진흙땅은 쉽게 파지질 않았다. 또 흙도 어찌나 무거운지 어깨에 지고 나르려니 금새 허물이 다 벗겨지고 물집이 생겼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생각하니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학생: " 그 잘난 참외 몇 알이 뭐기에 개새끼 같은 놈 야! 난 더 못하겠다. 아까부터 머리가 뱅뱅 돌아서리 쓰러질것 같다야, 휴 허리야“

학생1: “ 야 빨리 하자 쌩당한테 들키면 또 두들겨 맞지 말고”

학생2: “ 맞으면 맞지뭐 차라리 매 맞는게 낮지 난 더 못하겠어”


 

설화: 그 잘난 참외 몇 알 때문에 이렇게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니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속이 상하다 못해 막 부굴,부굴 끓어 올랐다. 또 그깟 것 때문에 부모들까지 모욕을 하면서 반동이다 뭐다 할 때면 그 교원의 아가리에 돌을 콱 처넣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말이지 보위원 들이나 교원들은 수용소 안의 사람들을 전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 보위원들은 38선 경비대와 마찬가지로 전투 “가학금” 이라는 것을 받고 있었다. 그이야기는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고 포로들에게 하듯이 개돼지 취급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교 교원이라는 자들도 사실은 교원자격증도 없는 악랄한 보위원들이었다. 그들은 가르칠만한 실력도 없고 아예 그런 마음도 없는 작자들이었다. 그저 까닥하면 학생들보고 “새끼”"반동“이라는 욕을 물 마시 듯 하였다.

참외 몇 알 훔쳐 먹은 것이 죄가 되어 우리는 밤 11시가 넘도록 집에도 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땅을 팠다. 그때는 우리가 파는 땅도, 그리고 곡괭이도, 호미도, 모두 우리를 못살게 구는 보위원들처럼 보였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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