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수용소의 노래" 제31화
  • 관리자
  • 2010-07-16 10: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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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남북은 5천의 역사를 함께 살아온 한민족 이다. 어쩌다 짐승만도 못한 독재자를 만나서 세계 제일 빈곤국가로 전락한 동토의 땅을, 인간이 살수 없는 지옥의 땅을 우리들이 구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하겠는가?

라디오 방송극 “ 수용소의 노래 ” 원작 강철환, 각색 김기혁, 감독 송동렬, 오늘은 서른 한번째 시간입니다.

설화: 날이 조금 더 따뜻해 졌다. 우리 학급은 교원들이 먹을 딸기밭에 인분 주는 일을 배당 받았다. 딸기 받은 산기슭 한가운데 있었는데 산나물을 캐거나 토끼풀을 채취하러 산에 간 아이들이 배가 고프면 이따금씩 몰래 들어가 따먹고는 하였다.

물론 그럴 때 마다 교원들은 난리를 치고 학생들을 들볶아대며 범인을 잡겠다고 야단을 쳤다. 그래도 학생들은 이리저리 경비원의 눈을 피해가며 계속적으로 딸기밭을 습격하였다.

궁리 끝에 혁명역사 교원인 박태수란 자는 족재비나 삵을 잡는 데 쓰는 덫을 밭 주변에 설치해 놓았다. 결국 한 학생이 이 덫에 걸려서 발목이 잘릴 번 하였다.

박태수는 자기의 작전이 성공한 것을 기뻐하며 발목을 다친 그 학생을 데려다가 패기까지 하였다. 이런 사연이 있는 딸기 밭이 되어 놓으니 일을 하는 아이들도 마음이 내킬리 없었다. 게다가 인분을 퍼 나르는 일이니 모두마지 못해 움직이고 있었다.

학생1: 야! 좀 천천히 가자 인분냄새에 머리가 어질어질 해서리 다리개가 말을 안듣는다야.

학생2: 길다가 쌩당한테 들키면 어칼라구 기니, 잘못 걸리문 손바닥으로 변소칸 청소를 해야돼, 차라리 조금 참는게 낮지.
학생: 기래 빨리가자! 아이고 팔이야! 이거 아주 죽갔다야, 휴 땀이 너무 흘러서리 눈에 들어가서 씨려 죽겠어.

설화: 우리는 인분을 조금씩 퍼서 딸기 한포기마다 간격을 두고 밑거름을 주었다. 이때 만약 냄새가 싫다고 얼굴을 찡그리거나 일을 태만히 하면 대번에 변소 청소를 시켰다. 변소 청소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변소바닥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는 것이었다.

또 감독의 미움을 받으면 인분을 손으로 펴서 딸기 밭에 주도록 하는 벌을 내렸다. 손바닥에 직접 인분을 묻히면서 몇 시간씩 그 일을 하고 나면 마침내는 더 참지 못하고 쓰러지는 아이들도 생겼다.

어찌다 인분이 딸기 잎에라도 묻으면 “ 야 ! 이새끼 ! 뭘 하는 거야 눈깔이 빠졌나! ”하고 몽둥이나 회초리가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가뜩이나 허기진 아이들은 휘청거리며 독한 인분 냄새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헉헉 거렸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갑자기 교원이 호르라기를 획 불더니 한 학생의 덜미를 잡아 끌었다. 우리 모두 “오늘은 또 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이 떨어지려구 그러나” 싶어 가슴이 조마 조마 하여 서 있었다.

교원: “너 이새끼 어저께 뭐라구 불평했다구, 좋아 어디 입으로 그 불평이 쑥 들어가게 해주마”

학생: “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교원 :“ 야! 이 반동놈의 새끼가 날 놀리려해! 너이새끼 오늘 맞 좀봐라! 야! 이새끼야 뭐 멧돼지가 뭐 어쩌구 어쨌다구”

설화: 교원은 구두발로 그 학생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교원의 구두 발에 학생은 딸기밭고랑에 그 자리에 어푸러져 대굴대굴 굴렀다. 정통을 맞은 것이었다. 사연인즉 그 학생이 어제 인분을 나르면서 교원에 대해 욕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옆에 지나가다가 들은 다른 아이가 교원에 고자질을 한 것이었다.

교원은 이렇게 스파이 노릇을 하는 아이에게는 책임량을 한번쯤 적게 해준다든가, 혁명정신이 투철하다며 치켜세워 주던가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꼭 맞는 아이들끼리 아니면 절대로 교원 욕을 내놓고 하는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쩌다 그 아이가 운이 나쁘게 걸려든 것이었다. 교원은 밭고랑에 쓰러져 있는 그 아이를 질질 끌어서 변소 칸 쪽으로 데려갔다.

교원: “ 야 이새끼야 일어나! 다시 한번 그 주둥아리 놀려봐”

학생: “ 난, 정말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정말입니다. ”

교원: “ 야 이새끼가 아직도 거짓말을 해! 야 ! 지금부터 이 똥통으로 들어가서 바닥을 손으로 쓸어낸다. 알았나! 맞아 죽지 않을려면 시키는데로 해.”

사회: 교원 욕을 했다는 그 학생은 실컷 두들겨 맞은 터라 몸도 제대로 가누지를 못하고 있었다. 교원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그애를 발길로 차서 똥통 속으로 밀어 넣었다.

똥통 속에는 발목에 잠길 정도의 인분이 아직 남아 있었다. 똥통 속에 빠진 그 아이는 본능적으로 간신히 기어서 다시 똥통 밖으로 나와 버렸다.

교원은 분이 나서 아이를 또 밀어 넣었다. 교원의 발길이 아이의 얼굴에 정통으로 날아갔고 구두 발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아이는 “ 헉”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똥통 속에 빠졌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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