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4년전 방미 때와 달리 홀대당한 김계관
  • 관리자
  • 2011-07-28 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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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엔 장관급 의전… 계류장 도착전 내려 특별입국, 리무진에 24시간 밀착 경호도2011년 7월엔… 직급 높아졌는데도 경호 없어 수십명 취재진 둘러싸여 곤욕
北 유엔대사가 몸싸움 길뚫어

미·북대화를 위해 26일 미국에 도착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뉴욕 JFK공항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그는 입국장에서 수십명의 취재진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았다. 이를 막기 위해 미 정부 측에서 파견한 경호요원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4년 전 방미했을 때 '장관급 의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측이 철통경호를 해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미국의 의도된 의전 홀대?

김 부상이 2007년 3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방문했을 때 미 국무부는 리무진과 24시간 밀착 경호를 제공했다. 또 비행기가 계류장에 들어오기도 전에 비행기를 정차시켜 김 부상 일행만을 내리게 한 뒤 곧바로 차량에 태우는 식으로 취재진을 철저하게 따돌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가운데)이 26일 뉴욕 JFK공항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방미한 김 부상은 이날 북·미관계 및 6자회담 전망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낙관한다”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이날은 김 부상에게 기자들이 몰려들자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직접 몸싸움을 벌이며 길을 뚫어야 했다. 차량도 북한 대표부에서 준비한 승용차 외에 다른 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2007년엔 '부상(副相)'이었지만 지금은 '제1부상'으로 한 등급 높은 신분이다.

이같이 달라진 미국의 의전은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07년 당시는 부시 행정부가 중간선거 참패 후 대북정책을 급격히 '유화 모드'로 선회하던 시점이어서 어느 정도 북한의 비위를 맞춰줄 필요가 있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이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를 위해 대화에 응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회담으로 미·북 관계가 급진전될 것'이라는 식의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는 걸 극도로 꺼리고 있다.

김계관 "지금은 모두가 화해하고 살아야 할 때"

김 부상은 이날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하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부상은 특히 미·북 관계나 6자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낙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상 모든 나라가 서로 화해하고 살아가야 할 때니까…"라고 했다. 이번 방문의 목표에 대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로 전진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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