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일, 불법적인 '8·3부부' 인정하라 지시
  • 관리자
  • 2011-10-13 1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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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동거하는 유부남·유부녀 커플을 뜻하는 ‘8·3부부’들의 행태가 북한의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김정일이 이들에게 거주권을 줄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거주지 이탈자들인 8·3부부들에게 거주권을 주게 된 계기는 지난 7월 24일에 있었던 지방대의원 선거였다. RFA는 “저조한 투표참여율에 김정일 정권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저조한 투표율은) 거주권이 없는 8·3부부들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에선 부부가 가정불화 등으로 갈라져도 재판소(법원)에서 이혼을 시켜주지 않다보니 불법 동거하는 커플이 많은데 이들에겐 합법적인 거주권이 없어 투표를 못 한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RFA에 “부득이하게 외지에 거주하게 된 주민들을 현지에 안착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김정일의) 지시문이 지난달 11일에 내려왔다”며 “외지에 머물게 된 주민들은 바로 8·3부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8.3’이란 말은 1984년 8월3일 북한 정권이 “공장이나 기업소의 부산물을 활용해 생필품을 만들어 쓰라”고 지시를 내린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물건들의 품질이 엉망인 경우가 많아지자 ‘8·3’은 비정상적으로 제조된 가짜나 조악한 물품을 의미하게 됐다. ‘8·3부부’는 ‘가짜 부부’ 또는 ‘짝퉁부부’란 뜻으로, 유부남·유부녀가 이혼을 하지 않은 채 다른 상대와 재결합해 불법 동거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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