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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北식당 ‘옥류관’ 한국인 첩보활동
- 관리자
- 2011-09-26 09: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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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북한 식당이 남측 손님들에 대한 동향을 파악,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본국에 보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해외에서 100여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또 한인들이 주요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식당들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팔의 한 소식통은 25일 “지난달 네팔 세무 당국이 세금포탈 혐의로 북한 음식점인 ‘옥류관’ 카트만드 분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식당이 한국인들의 동향을 네팔 주재 북한 대사관에 주기적으로 보고해 온 것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세무 당국이 압수한 옥류관의 업무용 컴퓨터에는 국내 유명 산악인들을 비롯해 남측 손님들이 방문한 날짜와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또 옥류관 측이 1주일에 한번 정도 북한 대사관에 한국인 동향을 보고해 온 내용도 포함됐다.
네팔 세무 당국은 지난달 19일 옥류관이 2007년 개업 이래 세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았고, 수입 주류를 판매하면서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잡고 불시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옥류관 직원들은 조사관의 출입을 막고 거세게 저항했으며,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도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관들은 커다란 가방 2개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하드웨어 등을 압수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자로 발행된 현지 주간지 ‘네팔’은 옥류관에 대한 세무조사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현지 ‘히말라야 방송’이 옥류관이 불법 주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북한 여성 종업원들이 식당이 아닌 영어 교사로 일하는 줄 알고 왔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네팔 당국은 북한 여성들이 취업 비자를 받지 않고 일한 혐의도 조사 중이다.
이 식당은 평양 소재 유명 냉면집 옥류관의 분점으로 북한 대사관 영사와 남매관계인 여성이 책임자로 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식당 전임 책임자 양모씨가 인도로 망명해 주목을 받았었다.
북한은 1990년대 후반부터 외화벌이 목적으로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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