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개성공단 통해 들어가는 초코파이, 北 체제유지 위협하나
  • 관리자
  • 2011-10-20 09: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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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에서 웃돈 받고 팔려… 北 "현금·라면으로 달라" 요구

개성공단에서 소비되는 초코파이 물량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초코파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대표적 간식이다.

개성공단에 초코파이를 납품해온 A씨는 이날 "내가 제공하는 물량만 지난달 갑자기 30~40%가량 줄었다"며 "다른 업체도 사정이 마찬가지라면 공단의 하루 초코파이 소비량이 기존 20만개에서 15만개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북측은 입주업체들에 초코파이 대신 현금이나 라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가 체제 유지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4년 개성공단 출범 이후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서 '부동의 인기 간식'으로 자리 잡은 초코파이는 개성공단을 넘어 북한 전역에서 대표적인 '남조선 상품'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공단 근로자들이 가족에게 주거나 장마당에서 웃돈을 주고 팔기 위해 지급받은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공단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일도 다반사였다.

대북 소식통은 "장마당에서는 초코파이 3개가 쌀 100g의 가치로 교환된다"며 "초코파이가 북한 장마당 경제 활성화에 땔감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초코파이처럼 포장을 일일이 뜯어야 하는 제품은 우수한 한국 상품을 북한에 선전하는 효과도 있다"며 "북한 당국이 남한발 비(非)사회주의 풍조 확산의 주범으로 초코파이를 지목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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