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김정은 후계- ②대외관계 개선 나설까
  • 관리자
  • 2010-10-04 09: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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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안정 위해 적극적 행보할 듯
일각에서는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북한은 앞으로 대외관계에서 어떤 행보를 할까.

   2012년 강성대국을 지향하는 북한이 3대 세습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봉건왕조'를 천명하고 나섰지만 그 내면으로는 세대교체라는 무시할 수 없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우선 북한이 폐쇄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외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혁명 3세대'라는 새로운 지도체제를 출범시킨 만큼 '새로운 기운'을 과시하기 위해 대외관계에서도 자신감있게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지도체제 개편이라는 과도기 상황에서 체제안정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 등으로 꼬인 남북관계와 대미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평화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외교 소식통은 4일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가 후계구도 안착의 불안요소로 잠재하고 있고 김정은의 업적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을 우호적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심각해진 경제난이 북한을 대외관계 개선으로 이끌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게 제시된다.

   북한은 2012년에 `강성대국 건설'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고 주민들의 불만을 줄이고 비전을 제시하려면 미국, 한국과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조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북한은 그동안 내부체제를 정비할 시기에는 대외행보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북한은 1998년 김정일 시대가 출범한 뒤 경제난이 가중되자 2000년에 들어 6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0월 당시 조명록 차수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하고 영국 등 유럽국가와도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외교를 펼친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이 1998∼2000년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를 다니는 등 서방문화를 깊이 경험했다는 것을 근거로 김 위원장과 달리 대외관계에서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중국,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화하면서 교착상태인 북핵 6자회담과 남북간 대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9월 11일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고 금강산관광도 재개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이런 흐름으로 볼수 있다.

   다만 올해 3월 터진 천안함 사건 때문에 당분간 남북관계와 북미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고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도 천안함 사건이 `날조극'이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고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과 북한이 천안함 사건 및 비핵화 조치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거쳐 한반도 정세가 대북제재에서 대화국면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예 다른 견해도 피력하고 있다.

   북한이 대외관계를 개선하기보다는 3차 핵실험을 포함한 일련의 도발행위를 통해 한반도 긴장지수를 최대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대화가 활발할 때에도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여온데다 미국 등과 협상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려고 `벼랑끝 전술'을 택해오곤 했다.

   특히 김정은이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업적을 쌓기 위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북한은 최근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도 `선군정치'를 인용해 군(軍) 중심의 통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앞으로 한국, 미국과 관계개선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고 경제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 오히려 내부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강경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게 일부 관측통들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아직 북한에 대한 통치권을 행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폐쇄적인 대외정책이 크게 변할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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