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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치인의 자질인 뻔뻔함 갖췄다”-동아일보
- 관리자
- 2011-11-23 16: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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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치인의 자질인 뻔뻔함 갖췄다”
월간 인물과사상 12월호에 게재한 칼럼 ‘정치가형 시민운동가의 성공인가: 박원순 현상의 명암’에서 강 교수는 박 시장을 겨냥해 “(시민단체 시절) 입으로는 ‘풀뿌리’를 강조하면서도 낮은 곳으론 가지 않고 실제로는 늘 정관재계 거물들과 깊은 친분을 쌓는 방식의 정치가형 시민운동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속된 말로 시민을 ‘인질’이나 ‘빽’으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고도의 정치공학”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국가정보원 명예훼손소송이 계기가 된 것이 아니라 그의 ‘권력지향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안철수 교수 출마설 이후) 안철수와의 회동에 수염을 잔뜩 기른 야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안철수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이미지 정치의 프로다운 면모마저 보였다”고 했다. 이어 “박원순은 강력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으며 권력의 속성과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와 이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난 감각과 실천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위선적이어야 하며 뻔뻔해야 한다. 박원순은 일단 정치인으로서 탁월한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비꼬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시민단체 시절 대기업 협찬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 행사에 대기업 협찬을 받고 그 사실을 밝혔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이 경이롭다”며 “그의 ‘협찬 인생’은 ‘박원순 브랜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독특한 박원순의 권력 향유·쟁취 방식의 핵심을 구성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3억 원이 넘는 큰 빚에 시달리는 무능력자가 ‘강남좌파적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해온 것은 그의 ‘대통령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삶과 관련돼 있다”며 “공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의인’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강 교수는 최근의 ‘박원순 현상’과 ‘안철수 현상’에 대해 강남좌파 현상의 절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박 시장이나 안 교수는) 자기 직업에 대한 기득권은 누리면서 정치 기득권은 없는 외부 명망가”라며 “대중이 보기엔 ‘매력남들’이지만 정치판에 뛰어들면 한국 정치가 구조적이고 해묵은 습속과 관행의 문제이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일반 대중에게도 나눠져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고, 따라서 이들에 대한 대중의 열광도 식으리라는 것은 필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모델’은 시민운동을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에겐 좋은 모델일 수 있어도 전국적이고 일반적이고 항구적인 모델은 될 수 없다”며 “박 시장의 정치행보가 한국 시민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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