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화폐 개혁 실패로 장사 나선 北 지도층 아내…가정 파탄도 늘어
  • 관리자
  • 2011-12-05 1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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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말 북한 당국의 화폐 개혁 실패로 물가가 급상승하는 등 경제난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지도층의 아내들도 직접 장사에 나서면서 가정이 해체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저녁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인민보안서(경찰서) 수사과 지도원 김모(40) 대위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와 동서를 권총으로 쏴 죽이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RFA는 양강도의 복수 소식통 말을 인용, 화폐 개혁 이후 남편이 받아오는 배급과 월급, 뇌물만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자 김씨 아내가 중개 장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개 장사꾼은 북한에서 ‘데꼬’라고 불리는데, 이들은 역과 세관을 드나들며 도매상에게서 받은 물건을 소매상에게 넘긴다. 특히 지도층 아내들은 남편 권력을 이용, 도매상으로부터 싼값에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보안서 일로 바빴지만, 중개 장사에 나선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처리하고 아이를 돌봤다고 한다. 잦은 고장과 정전으로 열차 도착 시각이 일정하지 않은데다 좋은 물건이 들어오면 무조건 달려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또는 밥을 먹다가도 밖으로 나가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가 가정과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김씨는 아내와 자주 다퉜고, 끝내 사건이 벌어졌다.

소식통은 “싸움을 말리던 동서까지 죽어 한 번에 두 가정이 파괴됐다”면서 “요즘 아내들의 비정상적 행동으로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좀 더 싼 값에 물건을 구하려는 아내들이 돈 많은 중국인이나 불법 장사를 통제하는 검열 당국 관계자들에게 희생되면서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올해 3월 중개 장사를 하던 시 병원 부원장의 아내가 중국 장사꾼과 눈이 맞아 가정이 해체됐고, 10군단 통신참모의 아내가 장사를 도와준 보위부 간부와 불륜을 저지르다 처벌받는 등 북한 지도층 가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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