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단독]“한국은 北 자극 말라” 오만한 中, 北 편들기-동아일보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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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3 10: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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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 통화서 메시지… 다급한 韓, 임성남 中급파
우다웨이와 6자재개 협의


중국이 양제츠 외교부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김정일이 사망한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 정부에도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2일 “양 부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20일 통화에서 이 같은 취지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우려한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상)[단독]“중국, 김정일 사망 미리 알았던건 ‘휴민트’ 덕분”

다른 소식통도 “양 부장이 김 장관에게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한 톤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자국의 대북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강경한 발언에 정부는 매우 당혹스러워했다고 한다.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오만한 ‘중화(中華) 외교’의 발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중국의 태도는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대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북한과 밀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한국 미국 일본에 이런 훈계조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 사망에 대응하기 위한 정상 간 협의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일단 중국의 이런 태도를 “중국이 우리(북한)를 제쳐두고 한미일과 결탁하려는 것 아니냐”는 북한의 의심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태도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은 19일 김정일의 사망 사실이 알려진 직후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는 조전을 보냈다. 20, 21일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권력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이 주중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했다.

이처럼 중국이 북한에 대한 개입을 확대할 경우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측과 비교적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자평하던 정부로서는 북한 문제에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중국의 태도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김정일 사망 사흘이 지난 22일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국에 급파했다. 임 본부장은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인사들과 만나 ‘김정은 시대’의 북한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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