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美 -北에 끌려다니지 않겠다-입장 천명>
  • 관리자
  • 2010-11-2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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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자료사진)
대북정책 기조유지..비핵화 조치 촉구
"공은 여전히 北에 있다..中역할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 북한의 전격적인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미국은 22일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의 브리핑을 통해 천명된 이번 사태와 관련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며, 북한의 나쁜 행동에 끌려다니며 보상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미국은 또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6자회담 재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 이행이나 의지 천명이 먼저라는 "미국의 기존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쪽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해야 하며, 국제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믿을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을 `관심 끌기용 행사(publicity stunt)'라고 평가하며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존 대북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의 (대북)정책은 이번 공개가 있기 전과 같다"면서 "북한은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을 통해 약속을 했으며, 우리는 믿을만하고 검증되는 행동을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공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주된 우려는 북한의 확산 위협"이라면서 "북한은 심각한 확산자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면서 이런 능력을 다른 나라가 가질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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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최근 북한을 방문해 영변의 핵시설을 방문한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은 북한이 설치한 영변 경수로의 우라늄농축 설비에 2천 개의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다고 주장했다. kmtoil@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이런 현 대북정책 고수 입장은 지난 주말 아시아에 급파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일본과 향후 대응책에 대한 1차 조율을 가진 뒤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동시에 향후 중국의 역할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크롤리 차관보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카운터파트들과 지난 수일간 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목격한 뒤 가져온 정보를 바탕으로 한.중.일.러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한 물밑 협의를 가져왔다는 점도 전했다.

   하지만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미국의 기존 대북 정책이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헤커 박사와 함께 방북했다 돌아온 로버트 칼린 스탠프드대 객원연구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대북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중.일.러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의 입장과 함께 미국 내 향후 여론의 향배도 중요하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날 이번에 헤커 박사가 가져온 정보가 향후 미국의 정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향후 조치가 무엇이 될지 예견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는 추후 무엇을 할지 우리 파트너들과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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