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임진각 대북전단 살포 南-南 갈등 우려
  • 관리자
  • 2011-03-09 1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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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임진각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지를 조준사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가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진각은 북한의 조준사격 발언 이후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011.3.8 andphotodo@yna.co.kr
 
평통사 '집회신고' vs 탈북자단체 '전단살포' 강행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북한의 조준격파사격 경고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단체가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강행할 뜻을 밝힌 가운데 진보단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신고를 내 탈북자단체와 진보단체간 충돌이 우려된다.

   8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진보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는 이날 오전 파주경찰서를 방문해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달간 100여명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규탄대회를 갖겠다고 집회신고를 냈다.

   특히 평통사는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갖는 시간에 맞춰 집회를 갖겠다는 입장이어서 두 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통사 조순형 평화구축팀장은 "대북전단 날리기는 북한에 자극적인 행동으로 제2의 연평도 사건과 같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집회는 대북전단 날리기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북전단 살포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일단 평화적으로 규탄대회를 가질 계획이지만 전단 날리기 행사가 강행될 경우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풍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뀌는 10일이나 11일께 평통사가 집회신고를 낸 임진각 망배단에서 예정대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임진각 망배단은 말 그대로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는 문화공간으로 평통사의 집회신고와 상관없이 전단보내기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며 "문화광광지에 집회신고가 돼 있다고 해서 문화행사인 전단 보내기 행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경찰이 안보관광지이자 문화공간인 임진각 망배단을 특정 단체에 집회신고를 허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분"이라며 "경찰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파주경찰서는 임진각 망배단에 집회신고가 이뤄진 상황에서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파주 문산읍 주민들도 파주시에 전단 날리기 행사를 다른 장소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면서 물리적 저지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어 대북전단 보내기 행사가 남-남 갈등으로 치닫게 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심리전이 계속되면 자위권 수호 원칙에 따라 임진각 등을 조준사격해 격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자유북한운동연합 전단 살포 계획은 북한의 경고 뒤 첫 행사로 북한의 반응도 주목된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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