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코로나로 발 묶인 주북한 중국대사 떠난다…북중교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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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0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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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9개월 최장수 리진쥔 대사, 22일 최룡해 등 작별 방문·만찬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의 국경 봉쇄로 출국하지 못해 역대 최장 임기를 기록한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우방국 대사의 귀국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에 주력했던 북한이 중국 등 외국과 고위급 교류 재개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동지가 2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방문 하여온 리진군 우리나라 주재 중화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를 만났다"고 23일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리 대사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조중(북중)친선이 오늘 두 당 수뇌들의 영도 밑에 새로운 활력기를 맞이한 데 대하여 매우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대사를 높이 평가했다.

또 "대사가 건강한 몸으로 조중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습근평(시진핑) 총서기동지의 영도 밑에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축원했다.

이에 리 대사는 감동을 금할 수 없다면서 임기 동안 사업과 생활에 깊은 관심과 배려를 돌려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최 부위원장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새 시대에 들어선 중조친선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리 대사에게 공화국 친선훈장 제1급을 수여했으며, 국무위원회는 22일 저녁 리 대사를 위한 연회를 개최했다.

리 대사는 김덕훈 내각 총리, 김성남 당 국제부장, 리선권 외무상 등도 만나 작별 인사를 했다.

리 대사는 2015년 3월 부임해 6년 9개월을 북한에서 근무한 역대 최장수 주북중국대사로 기록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그의 후임으로 왕야쥔 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지만, 국경 봉쇄로 대사 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재룡 전 주중국 북한대사도 후임 리룡남 대사가 이미 지난 4월 신임장을 제정했지만, 국경 봉쇄로 여전히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대사의 귀국이 결정됨에 따라 지 전 대사도 신임 왕야쥔 중국대사 부임에 맞춰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이 대사 교체에 이어 일정 수준의 고위급 인적 교류와 교역을 재개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11월 북중 간 철도 운행 재개 준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제한적인 국경 봉쇄 해제와 육로 교역 재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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