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전작권 평가 시기 두고 기싸움?…한국 "내년 봄" vs 미국 "여름"
  • 관리자
  • 2021-12-15 07:18:29
  • 조회수 : 1,176

서욱 "美 국방장관이 내년봄 시행 검토 지시" 발언 하루 만에 엇박자

주먹 인사하는 한미 국방장관
주먹 인사하는 한미 국방장관

(서울=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제53차 한·미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한미 군 당국이 내년 시행하기로 합의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검증 연습의 구체적인 시기를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국 측은 내년 봄에 시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여름으로 언급하고 있는 등 이견을 노출하는 모양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은 최근 한국에서 양측이 FOC(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 평가를 내년 여름에 한 뒤에 전작권에 대한 진척을 진행하고, 가을에 재평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린 이미 거기에 대해 얘기를 했고, 새롭게 덧붙일 말은 없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이 언급한 시기인 '여름'은 8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오스틴 장관이 군사 당국에 FOC 연습을 내년 봄에 할 수는 없는지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

전반기 CCPT 시행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는 한국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서 장관이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엇박자를 낸 셈이다.

실제로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국방부 설명에 대한 질의에 "누차 강조했듯이 내년도 FOC 평가 시행과 관련해서 한미 군사 당국 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 측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 대변인은 다만, "(협의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보안 사항도 있고 해서 말씀드리기가 제한된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양국 간 FOC 평가 시기 논의 초반부터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FOC 검증 연습은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사령관(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3단계 절차 중 2단계에 해당한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FOC 평가를 내년에 시행한다는 방침에 합의했고, 이후 오스틴 장관이 공동 회견에서 내년 후반기에 실시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이후 오스틴 장관의 문재인 대통령 예방 당시 FOC 평가의 '조기 시행' 방안이 언급되면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양국 군 당국 간 협의가 다시 시작된 상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