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부산 배치 '그린파인 레이더' 내년 가동…북 탄도탄 전방위 탐지
  • 관리자
  • 2021-12-08 0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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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충청권에만 있어 SLBM 등 탐지 제한…전남권에도 곧 배치

군 "北 미사일 고도화에 반드시 필요…전자파, '인체무해' 수준"

북한, SLBM 발사
북한, SLBM 발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군 당국이 7일 부산에 배치한 탄도미사일 탐지 '그린파인 레이더'가 내년 전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군 관계자는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남부 지역 탄도탄 조기경보 능력 확대를 위해 부산에 있는 부대에 레이더를 수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부터 부산 해운대구 장산 정산 부근에 시작된 설치 작업은 같은 날 오후 4시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충청권에만 2기가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이날 남부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부산의 그린파인 레이더는 내년 전반기 중 전력화돼 본격 임무에 투입된다. 아울러 군 당국은 내년 중 전남권에도 1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지상에 설치하는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다.

북한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면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SPY-1 레이더' 등과 함께 가장 먼저 정확하게 탐지하는 임무를 맡는다. 탐지거리는 800여km에 이른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발사 시각 등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그린파인 레이더 등을 통해 확보된 탐지정보가 기초가 된다. 실제로 그간 군은 초기 단계에서 일본보다 훨씬 정확한 탐지 능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기존엔 충청권에만 배치돼 있어 탄도미사일이 중부 이남을 겨냥하거나 후방지역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발사되면 충청권 레이더로는 탐지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산과 전남 등 남부 지역에 추가 배치되는 그린파인 레이더 2기가 본격 가동되면 앞으로는 한반도 전역의 탄도미사일 탐지가 가능해진다. 탐지 능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도 "기존 배치된 (충청권의) 그린파인 레이더로는 북한의 다양화 및 고도화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효과적인 작전이 제한된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군, 부산 장산에 레이더 기습 설치
공군, 부산 장산에 레이더 기습 설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7일 오전 공군이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기습적으로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하기 위해 관련 물자를 정산 부근으로 옮기고 있다.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공군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해운대 장산 공군기지에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2021.12.7 handbrother@yna.co.kr

일각에서는 그린파인 레이더의 '전자파' 우려를 제기한다. 부산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전자파 우려 등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군은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공군은 이미 우려 해소를 위해 지난 9월 28일 충청권 레이더 기지에서 전문가, 지역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개 전자파 측정을 했다.

그 결과 그린파인 레이더의 전자파가 0.0003∼0.0482W/㎡(제곱미터당 와트)로 측정됐다. 이는 인체 보호 기준인 6W/㎡ 대비 0.005∼0.803% 수준으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레이더 배치 이후 필요 지점에서 공개측정을 진행해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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