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서해 NLL 이북 잦아진 北 포성...軍 "심상치 않다"
  • 관리자
  • 2012-02-10 09: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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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동계훈련 강화된 듯
고암포 공기부양정 기지 완공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의 북한 지역에서 잦은 포성이 들려 군 당국이 북측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고위 소식통은 9일 “최근 들어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인근의 북한 내륙지역에서 장사정포와 방사포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포성이 자주 들린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한때 소강 상태였던 북한군의 동계훈련이 예년 수준 이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북한이 포 사격훈련에 집중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에 증강 배치된 고성능영상감시장비와 음향표적탐지장비(HALO) 등으로 북측 서해안과 인근 지역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 포병 전력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은 최근 서북도서와 가까운 황해도 용연군 고암포에 대규모 공기부양정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암포 기지는 고강도 콘크리트로 제작된 육상계류장을 갖췄으며 한꺼번에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군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고암포 기지가 완공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북한 공기부양정의 기습 침투에 대비해 작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 고암포 앞바다가 얼어 있어 함정이나 공기부양정의 운항이 불가능하지만 날씨가 풀리면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반도의 기지에서 공기부양정과 공기부양전투함을 고암포 기지로 전진 배치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고암포 기지에서 백령도 등 서북도서까지는 직선거리로 50여 km에 불과하다. 북한은 고암포 기지에서 특수전 병력을 태운 공기부양정과 공기부양전투함을 NLL 이남으로 기습 침투시켜 40∼50분 만에 서북도서를 점령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 최대 시속 74km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 최대 시속 96km인 공방Ⅲ(20t급) 두 종류로 1개 소대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또 공기부양전투함(170t급)은 길이 34m, 최대 시속 83km로 57mm와 30mm 기관포를 탑재하고 1개 중대급 특수부대원을 침투시킬 수 있다.

이에 맞서 군 당국은 백령도에 배치한 코브라 공격헬기로 북한 공기부양정을 격퇴하는 사격훈련을 올해 들어 두 차례 실시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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