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북핵 외교가 ‘北 김정일 생일’ 주목
  • 관리자
  • 2012-02-13 09: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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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외교가의 시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번째 생일(16일)에 쏠리고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 후 처음 맞는 이번 생일을 어떻게 치르는지를 보면 교착된 6자 회담 재개 흐름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국 고위 인사의 방북 여부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대외적인 외교 행보를 삼가 온 북한이 이번 생일을 계기로 다시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김 위원장 생일 전인 1월 말이나 2월 초에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내왔다. 지난해에는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2월13~15일 방북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고위 인사가 이번에 평양을 찾을지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안착 됐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안이 안정돼야 손님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만약 중국 고위 인사의 방북이 성사되면 6자 회담 재개 흐름이 되살아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으로 중단된 북미 협의가 아직 재개되지 못하는 것이 북한 내부의 사정 때문이라는 관측과도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북한이 '혈맹'인 중국에서 오는 손님 받기를 주저한다면 6자 회담 재개 흐름도 상당 기간 교착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도 당분간 북한 내부를 자극할 수 있는 압박 행보는 피하고 지금처럼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대화의 길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아직 대외적으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으로 간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100일 탈상 시점인 3월 말까지는 별다른 대외 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15일 태양절) 전까지는 이달 말 한미 합동 군사훈련,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빌미로 오히려 북한의 대남 비난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 확보와 4월 강성대국 진입 세리모니 등을 위해 미국과는 다시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있다.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교수는 "김정은은 국내정치적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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