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탈북 동아일보 기자 ‘참상고발 편지’, 美 청문회 참석자들 마음을 울리다
- 관리자
- 2012-03-07 05:14:06
- 조회수 : 2,849
탈북자 문제 세계적 이슈로 촉발시킨 본보 보도
‘후진타오 주석,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주세요’
5일 미국 워싱턴 연방하원 빌딩에서 열린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에서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왼쪽)와 탈북자 한송화 씨(왼쪽에서 두 번째), 한 씨의 딸 조진혜 씨(오른쪽) 등이 증인으로 나와 북송된 탈북자들이 겪게 되는 비참한 현실에 대해 증언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탈북자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와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중국이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자는 심문 서류에 일반 탈북자와는 다른 색깔의 도장을 찍은 뒤 북송시켜 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처럼 한국행 탈북자들에게 ‘죽음의 낙인’을 찍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투쟁에서 우리는 지금 결정적인 순간에 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을 설득하지 못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일하지 못한다면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는 모두 죽게 될 것입니다.”
5일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하원 빌딩인 레이번 빌딩 2118호에서 열린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중국위원회(CECC)가 주최한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장. 증인으로 참석한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다급한 목소리로 탈북자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숄티 대표는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탈북자들의 위기를 알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야만적인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고 큰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하원 빌딩인 레이번 빌딩 2118호에서 열린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중국위원회(CECC)가 주최한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장. 증인으로 참석한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다급한 목소리로 탈북자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숄티 대표는 “지구촌의 많은 사람이 탈북자들의 위기를 알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야만적인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고 큰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 2월 14일자 주성하 기자의 기사와 ‘후진타오 주석께 보내는 편지’.
숄티 대표는 증언에 앞서 이날 준비해온 8쪽짜리 청문회 발언 원고를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이 가운데 5쪽은 주성하 기자가 쓴 기사 세 건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었다. 특히 이들 기사 가운데 이날 청문회 참석자들이 눈을 떼지 못한 것은 2월 14일자 동아일보 A1면에 주 기자가 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께 보내는 편지’ 전문이었다. 당시 주 기자는 ‘탈북자 31명이 중국 공안에 잇따라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편지 형식의 기사를 통해 “탈북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후 주석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는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위급한 상황을 알린 첫 보도로 탈북자 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하는 촉발제가 됐다.
이 밖에 2월 11일자에 주 기자가 쓴 ‘아! 꽃동산’ 제목의 칼럼, 2월 22일자 ‘중국, 탈북자에 죽음의 낙인찍어 북송했다’ 기사도 영문으로 번역돼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숄티 대표가 증언을 하는 동안 청문회장은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청문회 원고에 있는 주 기자의 기사를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이 밖에 2월 11일자에 주 기자가 쓴 ‘아! 꽃동산’ 제목의 칼럼, 2월 22일자 ‘중국, 탈북자에 죽음의 낙인찍어 북송했다’ 기사도 영문으로 번역돼 참석자들에게 배포됐다.
숄티 대표가 증언을 하는 동안 청문회장은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 일부 참석자들은 청문회 원고에 있는 주 기자의 기사를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 모녀 한송화 조진혜 씨가 직접 겪은 고초를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한 씨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 보위부로 넘겨지면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한다”며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 있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소리를 내면 개머리판으로 맞는다”고 했다. 그는 “수용소에서는 맨손으로 시신을 치우기도 했다”며 “썩은 물을 마셔 대장염에 걸렸다. 병이 나도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딸 조 씨는 “여자로서 내가 겪은 것을 입을 열어 말하는 것조차 어렵다. 갖가지 고문으로 정신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는 “보위부 요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며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에 고무장갑 낀 손을 넣어 수색하기도 했다”며 “열여섯 살밖에 안 된 소녀가 이 때문에 자궁 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미국은 그동안 수만 명의 난민을 받아줬지만 탈북자는 2004년 북한인권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후 100명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며 “미국이 받아주지 않으니 탈북자들이 한국을 택하고 있다. 미국이 나서서 북송을 강력히 저지하고 탈북자들을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조 씨는 “북한에서 미국은 철천지원수라고 배웠는데 숄티 대표 같은 분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위해 미국에서 서명한 10만 명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그레그 스카를라토이우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라고 제의하고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도 1951년 난민협약을 지키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쿠마르 국장도 “미 정부가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탈북자 탄압을 즉각 중단하도록 외교적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딸 조 씨는 “여자로서 내가 겪은 것을 입을 열어 말하는 것조차 어렵다. 갖가지 고문으로 정신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는 “보위부 요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며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에 고무장갑 낀 손을 넣어 수색하기도 했다”며 “열여섯 살밖에 안 된 소녀가 이 때문에 자궁 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씨는 “미국은 그동안 수만 명의 난민을 받아줬지만 탈북자는 2004년 북한인권법이 의회에서 통과된 후 100명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며 “미국이 받아주지 않으니 탈북자들이 한국을 택하고 있다. 미국이 나서서 북송을 강력히 저지하고 탈북자들을 받아 달라”고 호소했다. 조 씨는 “북한에서 미국은 철천지원수라고 배웠는데 숄티 대표 같은 분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위해 미국에서 서명한 10만 명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그레그 스카를라토이우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라고 제의하고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도 1951년 난민협약을 지키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쿠마르 국장도 “미 정부가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탈북자 탄압을 즉각 중단하도록 외교적 채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5일 청문회장에서 배포한 원고. 주성하 기자가 쓴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 등 3개 기사가 영문으로 번역됐다.
2시간 동안 열린 청문회에는 미 의회와 행정부 당국자 및 시민단체,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 내외신 기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의원 가운데는 크리스토퍼 스미스 CECC 위원장과 지한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에드 로이스 하원 의원만 참석했다. 일부 의원 자리엔 보좌관이 대신 앉아 있기도 했다. 미 의회 청문회는 어떤 이슈를 의회 차원의 어젠다로 공식화하고 행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가 강해 의원들의 참석률은 대부분 저조하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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