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北 “우리 조준경안에 종로있다” 위협하며…
  • 관리자
  • 2012-03-15 09: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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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사 밀집지역 거론… “무자비한 복수전” 위협
핵안보회의 앞두고 비난 강화… 수뇌부 130여명 판문점 방문

김책공업종합대 학생들이 “남한 정부가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모형물을 화형하는 장면.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북한이 서울의 특정 지명을 거론하며 물리적 타격을 위협하는 등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북한 수뇌부가 최근 잇달아 판문점을 방문하고 있어 대남 도발과 연관성이 있는지 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 기자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무자비한 복수전은 역도패당의 더러운 모략 나발통들을 단매에 묵사발 낼 것”이라며 “물리적 조준경 안에는 청와대뿐 아니라 매문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 종로구와 중구, 영등포구도 들어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보복타격을 다짐하며 서울의 구체적 지명까지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종로구 중구에는 주요 신문사들이, 영등포구에는 방송사들이 있다.

또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4일 “이명박, 김관진(국방부 장관), 정승조(합참의장)는 특대형 범죄로 이미 사형언도를 받았다”며 “유연성 운운하는 류우익(통일부 장관) 역시 한 몽둥이에 쳐 죽여야 할 역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미친 개 무리를 쓸어버리자’ ‘전쟁광신자들의 대미 굴종행위’ 등 사이트 전체를 대남 비난글로 도배하고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퍼부었다.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14일 “얼마 전까지 괴뢰들은 이 회의에서 ‘북핵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발뺌하던 자들이 정체를 드러내 ‘북핵문제’니 ‘핵포기’니 떠들고 있다”며 “이명박 패당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대결소동에 피눈이 돼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3일 판문점을 방문한 이후 북한의 당과 군 수뇌부들이 잇달아 판문점을 찾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군사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김정은 방문 이후 사흘간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당·군 수뇌부 130여 명이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을 찾았으며 최근엔 중간 간부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통일각 주변에서 북한의 유조차량과 부식물 공급차량도 자주 목격돼 김정은이 판문점 시찰 때 뭔가 지시한 내용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통일각 뒤편의 북한군 경비 병력의 병영시설을 현대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며 “병영시설이 현대화되면 경비 병력의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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