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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혹 여전”→“애국장병 추모”… 달라진 민주-진보 왜?
- 관리자
- 2012-03-27 04: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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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의 추도사에서 “아직까지 (천안함 폭침) 사고의 원인을 다른 쪽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더 안타깝고, 유족들은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나라에는 결코 미래가 없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천안함 피격사건을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고 이용상 하사의 부친이자 46용사 유족회 회장인 이인옥 씨(51)는 “지금도 일부 국민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의 아들들이 또다시 이런 비극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정부 요인과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등 47명의 전사자 영정이 화면에 비치면서 일일이 호명되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참석했으나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는 모두 불참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 장병들을 모든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희생 장병과 함께 이들을 찾다 희생된 금양호 선원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노력만이 제2의 천안함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1주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민주당의 이춘석 대변인은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당시엔 민주노동당이었던 통합진보당 역시 “정부가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에서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새로 나왔다”(우 대변인)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같은 사안을 놓고 1년 만에 논조가 확 바뀐 것은 4·11총선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민감한 안보 이슈가 부각된 상황에서 보수층에 공세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상일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와 물증 제시가 있었음에도 ‘눈으로 보지 않아 못 믿겠다’고 하는 이들이 정치권에는 적잖게 있다”며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무슨 사건을 일으킬지 두렵고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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