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통영의 딸' 미스터리] 유엔 "南청원서 채택" 압박…
- 관리자
- 2012-05-09 06:23:58
- 조회수 : 2,844
로켓 실패 시인, 공개연설 등 아버지와 다른 외교…
60일 시한 지켜 "오씨와 가족관계 아니다" 주장
북한 당국이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의 생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북한은 납북자나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 요청에 대해 '확인불가'나 '연락두절' 같은 애매한 답변을 하거나 아예 무응답으로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씨 모녀 구출운동을 주도해온 북한반(反)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측은 "유엔 기구를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ICNK 사무국 간사인 열린북한방송의 권은경 국제팀장은 "우리 청원서를 접수한 유엔 '임의적(강제)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이 지난 3월 1일 북측에 자체 질의서를 발송했는데 북한이 60일 이내에 답변하지 않으면 WGAD는 우리가 청원서에 적은 내용을 그대로 채택하게 된다"며 "북한으로선 자기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북한은 WGAD의 질의서를 받은 지 58일 만인 지난달 27일 답변서를 보내왔다. '60일 이내'란 시한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북한의 변화된 행동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숱한 압박과 경고는 물론이고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북한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둔자였던 김정일과 해외 유학으로 서방을 경험한 김정은의 차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 때 서방 언론을 대거 불러들였고,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공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씨 모녀 구출운동을 주도해온 북한반(反)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측은 "유엔 기구를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ICNK 사무국 간사인 열린북한방송의 권은경 국제팀장은 "우리 청원서를 접수한 유엔 '임의적(강제)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이 지난 3월 1일 북측에 자체 질의서를 발송했는데 북한이 60일 이내에 답변하지 않으면 WGAD는 우리가 청원서에 적은 내용을 그대로 채택하게 된다"며 "북한으로선 자기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북한은 WGAD의 질의서를 받은 지 58일 만인 지난달 27일 답변서를 보내왔다. '60일 이내'란 시한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북한의 변화된 행동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숱한 압박과 경고는 물론이고 안보리 제재 결의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북한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둔자였던 김정일과 해외 유학으로 서방을 경험한 김정은의 차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 때 서방 언론을 대거 불러들였고,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공개 연설을 하기도 했다.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신숙자씨와 두 딸 혜원·규원씨. 남편 오길남씨에 따르면 작곡가 윤이상은 1991년 부인을 남겨두고 홀로 탈북한 오씨를 만난 자리에서“북한으로 돌아오라”며 이 사진과 함께 가족들의 육성 테이프를 건넸다고 한다. /오길남씨 제공
그러나 북한의 답변서는 철저히 신씨의 남편 오길남씨와 ICNK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은 신씨와 두 딸이 오씨와 함께 1985년 자발적으로 북한에 입국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압력을 적극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한은 "오씨는 신씨 모녀와 가족 관계가 아니다"라는 논리를 폈다. 신씨에 대해 오씨의 '전처(ex-wife)'란 표현을 썼고, 두 딸에 대해서는 "(오씨가) 신씨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씨의 두 딸은 오씨를 그들의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오씨와 신씨 모녀간의 가족관계를 무효화해 오씨가 신씨 모녀 구출운동에 나서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 이혼을 안 했고 아직 결혼(재혼)도 안 했다. 저의 집사람도 결혼(재혼)했을 리가 없다"며 "신숙자를 전처라 표현하다니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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