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자세는 北 김정은의 자존심?
  • 관리자
  • 2012-05-04 06: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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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감 있고 당당해 보이기 위해 의도적인 제스처를 연출하고 있다.
현지 지도와 공연 관람 등 공식석상에 등장할 때 마다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가 하면, 자세를 일부러 삐딱하게 앉는 등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평양 인민극장에서 열린 5·1절 경축 은하수음악회 '장군님 식솔' 공연을 관람했다. 맨 앞 줄 가운데 앉은 김정은은 다리를 벌리고 앉아 왼쪽으로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모습이었다. 동행한 높은 연배의 '실세'들이 몸을 똑바로 세우고 앉아있는 모습과는 대조됐다.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젊은 제왕의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조선인민군 교예단의 대형요술공연을 관람했을 때에도 삐딱한 자세는 마찬가지였다. 관객 한 가운데 줄에 자리잡은 김정은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도 옆으로 비스듬히 앉아 있는 자세를 유지했다. 박수를 치며 화답은 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현지 지도에선 종종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거나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최고 권력자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당하고 화통해 보이는 겉모습 뒤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유약한 면모도 엿보인다. 지난달 28일 평양 인민극장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 80돌 경축 은하수 음악회에서 김정은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은하수관현악단 소속 여가수 황은미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대한 찬양가를 부르던 중, 무대 화면에 김 전 위원장의 모습이 나타나자 울컥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친 것이다.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연설하던 때에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흉내 내려 애썼지만, 패기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태양절)에 열린 열병식에서 그는 차분하고 잔잔한 어조로 연설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시선을 아래 원고 쪽으로 향하고, 불안한 듯 수시로 몸을 좌우로 흔드는 등 어색함을 드러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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