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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北, 천안함 폭침 같은 예측불허 도발 가능성”
- 관리자
- 2012-06-05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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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공개통첩장’을 통해 “동아일보사의 채널A 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우리 어린이들의 경축행사를 비난하는 여론공세를 펴고 있다”며 “잘못 놀린 혀는 스스로 제 목을 동강내는 칼이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통첩장’ 형태로 도발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다.
통첩장은 “전략로케트 군장병들은 역적패당의 본거지인 동아일보사는 서울시 종로구 북위 37°57′10″ 동경 126°97′81″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KBS, CBS, MBC, SBS 방송국 자리표(좌표)도 확정해놓은 상태라면서 징벌을 가할 타격명령을 내려 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밝힌 좌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60진법 도(°) 분(′) 초(″) 표기와는 다르나 이를 60진법으로 환산하면 동아미디어센터의 위치가 된다. 북한은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6월 6일) 기념행사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를 문제 삼았다. 특히 김정은을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 비유한 대목에 발끈했다. 통첩장은 “감히 히틀러를 흉내 내고 있다느니, 나치스의 소년국민대 아이들을 키우는 정치쇼라느니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있다”며 “특대형 도발자들의 소굴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총참모부는 역적패당에게 최후통첩을 보낸다”며 “우리 군대의 타격에 모든 것을 그대로 내맡기겠는가, 아니면 뒤늦게라도 사죄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로 나가겠는가”라고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4월 15일) 직후부터 원색적인 대남 비방을 퍼붓던 북한은 5월 중순 이후 한동안 비난 수위를 낮췄다. 하지만 6월 초부터 다시 강경 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수준으로 비난을 했는데도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다 보니 초점을 다시 언론으로 옮겨 여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최근 실시된 한미 공군의 ‘맥스 선더’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호전광들이 끝끝내 도발한다면 그들에게 파멸을 안겨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2일 “괴뢰들의 빈번한 불장난 소동을 피하려면 충돌의 근원을 없애버리는 것이 정상”이라며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특정 언론사를 지칭하고 좌표까지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협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4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각 군의 중장급 이상 지휘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북한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식으로 (도발) 주체를 숨기고 도발해올 수 있다. 누가 했는지 모르는 수단과 방법으로 도발을 감행하면 군이 즉각 대응하기 힘들 수 있다”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는 북한군이 장사정포나 미사일 등을 동원한 직접적 도발보다는 천안함 폭침처럼 주체를 곧바로 파악할 수 없는 도발로 한국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획책할 수 있음을 심각히 우려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이날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에 대한 미사일 타격을 암시했지만 실제로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대남 기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4월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명의로 발표한 ‘통고’에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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