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농촌경제硏 “北가뭄 계속 땐 7∼8월 식량난 심각”
  • 관리자
  • 2012-06-21 06: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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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식량지원을 하지 않으면 7∼8월에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해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곡창지대인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4월 말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강수량이 평년의 10%에 불과하다.


6월 말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리시설이 부족하고 밭농사 비중이 높은 북한 농사에 심대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보리와 밀은 낱알 무게가 떨어져 수량이 20% 정도 줄어들고 감자 수확량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걷이 후 논에서 재배해 6월 말 수확하는 감자,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은 가뭄 탓에 애초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5만∼10만t(15% 내외)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피해도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벼농사는 아직 가뭄 피해가 크지 않지만,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이앙작업이 늦어져 초기 생육이 불량하고 병해충 발생도 심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가뭄이 북한 식량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가뭄이 더 이어지면 가을 작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특히 가뭄 영향으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순조롭지 못하면 7∼8월에는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남북한은 단기적으로 북한 주민의 굶주림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중기적으로는 북한 농업의 자생력 확보와 안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하며,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한반도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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